'빅보이' 이대호(소프트뱅크)가 역대 6번째 2년 연속 일본시리즈 타점 1위에 등극할까.
이대호는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일본시리즈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부상으로 빠진 우치카와 세이치 대신 4번 중책을 맡은 이대호는 1차전서 4타수 3안타으로 방망이 예열을 마쳤고 2차전서 결승 투런 아치를 터뜨리는 등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3차전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숨고르기에 나섰던 이대호는 4차전서 4타수 3안타 1볼넷 4타점 1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4차전까지 6타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야쿠르트 야마다 데쓰토(5타점)를 제치고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일본시리즈 타점 1위에 등극했던 이대호는 이번에도 최다 타점을 기록한다면 나가시마 시게오(1965~1967년), 오 사다하루(1967~1969년), 스에쓰구 다미오(1971~1972년), 아키야마 고지(1986~1987년), 기요하라 가즈히로(1993~1994년)에 이어 역대 6번째 2년 연속 일본시리즈 타점 1위의 주인공이 된다.
한편 이대호는 4차전까지 타율 5할3푼8리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하며 일본시리즈 MVP 등극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경기 내용과 기록 모두에서 이대호는 소프트뱅크 타자 중 최고다.
많은 이들이 우치카와의 일본시리즈 불참에 불안해했으나 이대호가 우치카와의 결장을 잊게 만들었다. 일본 언론 역시 "이대호를 4번 대역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례한 일"이라며 이대호를 극찬하고 있다.
이대호가 재팬시리즈 MVP를 차지한다면 이는 한국인 최초 수상이다. 이승엽, 이병규, 김태균에 이어 지난해 이대호까지 일본시리즈 우승을 만끽한 한국 선수들은 있었으나 일본시리즈 MVP를 수상한 이는 아직 없다. 이대호가 한국 선수 최초의 대업까지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