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서 완벽했던 최진철호가 그 모습을 선보인 벨기에에게 16강서 무너졌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오전 칠레 라 세레나 라 포르타다 스타디움서 열린 벨기에와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16강전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 1위로 16강에 올랐지만 도전이 끝나고 말았다.
한국은 조별리그서 2승 1무를 기록했다. 2골-1실점을 기록하면서 상대를 강력하게 압박했다. 체력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폭넓은 활동량을 선보인 한국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큰 활약을 선보였다.

반면 벨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A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지만 조별리그서 보여준 모습은 허당에 가까웠다.
벨기에는 D조에서 1승 1무 1패 2득점-3실점으로 3위를 기록하며 턱걸이로 16강에 진출했다. 말리와 0-0 무승부, 온두라스에 2-1승리를 거둘 때만 해도 나쁘지 않았다.하지만 에콰도르에 0-2로 패하면서 부담이 커졌다.
패배를 당한 온두라스전에서 벨기에는 점유율 뿐만 아니라 경기 스탯에서도 상대에게 크게 밀렸다. 단순히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 실수도 많았다. 옐로카드 3개 포함 파울도 19개나 범했다. 그만큼 실수가 많았고 부담스러운 경기를 펼친 것이 사실이었다.
따라서 16강전에서 만나게 될 벨기에에 대해 쉽게 생각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분명 내용은 다른 상황으로 이어졌다.
한국을 상대로 벨기에는 철저하게 유리한 상황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한 벨기에는 한국의 측면과 뒷공간을 향해 패스를 연결했다. 첫 실점 상황에서 한국은 실수도 나왔지만 벨기에의 공격이 더 적절했다고 봐야 한다.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면서 상대를 압박한 벨기에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그 결과 슈팅수는 늘어났고 공격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한국은 파울이 늘어나면서 옐로카드가 많아졌다.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있었지만 전술적 패착까지 나오면서 흔들렸다.
그러나 벨기에는 조별리그서 한국이 보여준 모습, 그 이상의 모습을 선보였다. 착실한 수비에 이어 빠른 역습을 통해 골을 터트렸다. 한국이 상대 공격을 잘 막아낸 뒤 수비에 성공하고 공격을 차근차근 시도했다면 벨기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빠른 역습을 시도했다.
2골을 터트린 후 벨기에는 수비에 집중했다. 한 명이 퇴장 당한 상황에서 침착함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 한국이 이승우를 비롯해 전 선수들을 공격적으로 내세웠지만 벨기에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벨기에의 모습은 분명 브라질-기니전에서 한국과 비슷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골을 터트렸고 지켜냈다. 오히려 부족한 선수였지만 경기 주도권은 벨기에가 가지고 있었다.
단순히 조별리그가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 벨기에의 전술이었다. 조별리그서 한국이 보였던 짜임새 있는 모습을 벨기에가 16강서 드러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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