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잠실구장. 프리미어 12 대표팀 주장으로 뽑힌 정근우(33)는 "어제(27일) 소집에 와서야 내가 야수 최고참인 걸 알았다"고 했다.
정근우는 "2009년 WBC 때 제 또래의 젊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이번에도 세대 교체가 되는 느낌이다. 그 당시에는 (이)승엽이 형과 김민재 코치님이 저희를 이끌어주셨는데 이번에는 저와 (이)대호가 그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근우의 말처럼 이번 대표팀에서 그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정대현(37) 한 명이다. 이번 대표팀은 불미스러운 일까지 겹치며 베테랑들이 빠져 한층 나이가 젊어졌다. 그중 가장 많은 인원을 차지하는 나이가 만 30살의 1985년생이다. 빠른 년생까지 합치면 9명의 1985년생 선수들이 대표팀에 포함됐다. 이들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대표팀에 4명뿐.

강민호, 이용규 등을 제외하면 '대표팀 단골'은 아니지만 이들은 벌써 리그를 대표하는 투타 스타급으로 성장해있다. 장원준, 정우람, 우규민, 임창민 등 투수들과 강민호, 박석민, 오재원, 김재호, 이용규 등 타자들은 이제 각 소속팀들의 간판 선수들이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각자 해줘야 할 역할들이 분명하다.
장원준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좌완 선발감으로 낙점, 대체 선수로 발탁됐다. 우규민은 올해 팀내 최다승(11승)을 거둔 LG의 에이스고 정우람은 대체 불가 좌완 필승조다. 임창민도 시즌 막판 팀의 마무리로 활약하면서 대체 선수로 뽑혔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태극 마크를 단 강민호는 이제 대표팀의 투수진을 이끄는 주전 포수다. 박석민과 오재원(빠른 85)은 각각 삼성, 두산의 주장 마크를 달 만큼 대표급 선수가 됐다. 김재호는 올해 3할 맹타를 휘두른 유격수로 대표팀에 승선했고 이용규는 이미 대표팀에 없으면 허전한 출루 머신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1985년생 다음으로 1987년생이 많다. 차우찬, 양의지, 황재균, 민병헌 등이 1987년생이다. 이들과 1988년생(김광현, 손아섭, 김현수)들은 1985년생의 다음을 이어야 할 주자들이다. 이 뒤로 이번 대표팀에는 1990년생도 5명이나 된다. 세대 교체의 기로에 서 있는 대표팀이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