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박병호(29)의 포스팅 입찰 일정을 공개했다.
넥센은 28일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돕기 위한 세부계획을 발표했다. 일단 박병호의 포스팅 공시 요청일은 11월 2일로 결정됐다. 그러면 11월 6일까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박병호 영입을 원하는 팀이 입찰액을 적어 내게 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1월 7일까지 KBO에 최고 입찰액을 알려준다. 넥센은 11월 9일까지 수용여부를 검토하고 최종 결정을 발표하게 된다.
만약 넥센이 포스팅 최고 입찰액을 수용하게 되면, 최고 입찰액을 적어 낸 팀의 명단과 금액이 공개된다. 그러면 박병호는 공식 에이전트인 ‘옥타곤 월드와이드’를 통해 11월 10일부터 30일 동안 연봉 협상을 진행한다. 이미 넥센 구단은 “박병호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다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현지에서는 박병호의 포스팅 입찰 예상액으로 최대 2000만 달러(약 228억 원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에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지금 분위기로는 박병호가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중요한 건 성적이다. 만약 내년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통계전문가들은 각자 개발한 성적 예측도구를 활용, 박병호의 2016년 성적 예상치를 내놨다.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를 만든 클레이 데이븐포트는 박병호가 타율 2할4푼9리, 출루율 3할2푼3리, 장타율 4할4푼3리에 홈런 24개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븐포트는 작년 강정호의 성적을 예측했고, 이는 거의 정확하게 들어맞았었다.
박병호와 강정호(28,피츠버그)는 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는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접긴 했지만, 126경기 타율 2할8푼7리 15홈런 58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나가서 활약을 한 덕분에 박병호의 몸값도 올라가고 있다. 강정호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박병호까지 주목하고 있다.
MBC 허구연 해설위원은 "적응여부가 중요하다. 박병호는 부담감이 없는 상황에서 자기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다. 그래서 얼마나 대우를 받고 가느냐가 중요하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몸값은 곧 기회를 뜻한다. 거액을 주고 영입한 선수가 10경기 정도 부진했다고 기회를 주지 않을 구단은 없다. 이는 곧 실패를 자인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허 위원은 "박병호의 어퍼스윙이 얼마나 통할지가 중요하다. KBO 리그보다 메이저리그는 패스트볼 평균구속이 10km는 더 빠른데, 여기에 적응해야 한다. (어퍼스윙이 제대로 되려면) 히팅포인트를 앞에다가 둬야 하는데, 빨리 적응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높은 패스트볼을 던져 구위로 찍어누르는 투수들이 많아지고 있다. 어퍼스윙을 하는 박병호가 더 많은 홈런을 날리기 위해서는 지적대로 빠른 구속에 적응하는 게 필요하다. 이런 기술적인 문제, 여기에 심리적인 안정까지 더해진다면 박병호의 성공 가능성도 좀 더 높아질 것이다. /clea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