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포스트시즌 들어 승승장구하던 뉴욕 메츠 우완 투수 제이콥 디그롬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디그롬은 29일(이하 한국시간)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얄즈와 월드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중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올 포스트시즌에서 3전 전승, 그것도 모두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으나 월드시리즈에서는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3회까지 볼 넷 한 개만 내주면서 38개의 피칭으로 완벽하게 던지던 디그롬은 팀이 선취점을 올린 직후인 4회말 수비에서 2사 만루까지 몰렸다. 하지만 살바도르 페레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4회는 실책이 빌미가 돼 만루까지 간 상황이어서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5회 갑자기 무너졌다. 선두 타자 알렉스 고든에게 볼넷을 내준 데 이어 알렉스 리오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가 됐다. 여기서 알시데스 에스코바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1-1 동점. 하지만 디그롬은 벤 조브리스트를 1루 땅볼, 로렌조 케인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 2사 2,3루가 됐다.
아웃 카운트 한 개만 더 잡으면 동점으로 수비를 마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후 3연속 안타를 내줬다. 에릭 호스머 2타점 중전 적시타, 마이크 무스타커스 우전 적시타로 3점을 더 내주어야 했다.
이날 5이닝 동안 6안타 볼넷 3개로 4실점(4자책점)했다. 탈삼진도 2개에 그쳤다. 투구수는 94개(스트라이크 63개)였다.
LA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디그롬은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 승리 투수가 됐다. 5차전은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했다. 시카고컵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도 7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돼 생애 처음으로 진출한 포스트시즌에서 20이닝을 던지면서 4실점(4자책점) 평균자책점 1.80으로 주가를 한 창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캔자스시티를 만나서는 한 순간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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