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역투' 쿠에토, AL 24년만의 WS 완투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29 12: 04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청부사 중 하나였던 조니 쿠에토(29, 캔자스시티)가 포스트시즌 들어 최고의 역투를 펼치며 결정적인 순간 빛났다.
쿠에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122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쿠에토의 올 시즌 포스트시즌 두 번째 승리이자 개인 첫 월드시리즈 승리라 감회는 남달랐다. 먼저 2승을 거둔 캔자스시티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날 메츠의 실질적인 에이스인 제이콥 디그롬과 맞상대한 쿠에토의 어깨는 무거웠다. 전날 양팀은 연장 14회 혈전을 벌인 뒤였다. 메츠에서는 6명, 캔자스시티에서는 7명의 투수가 나섰다. 캔자스시티는 켈빈 에레라, 웨이드 데이비스, 라이언 매드슨 등 핵심 불펜 선수들이 모두 나선 상황이었다. 되도록 쿠에토가 길게 던지는 것이 필요했다. 그런데 쿠에토는 모든 이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투구로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좋았다. 상대를 윽박지르는 구위는 아니었지만 안정된 제구로 메츠 타자들을 효율적으로 맞혀 잡는 피칭을 선보였다. 포스트시즌 들어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인 쿠에토가 오늘은 좋은 컨디션을 과시한 것이다.
4회 잠시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 2개를 내준 끝에 1실점하기는 했지만 5회부터는 다시 순항했다. 5회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운 쿠에토는 6회와 7회도 가볍게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그 사이 타선은 5회 4점을 뽑아 단번에 경기를 뒤집었다. 효율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를 줄여간 쿠에토는 8회에도 콘포토, 플로레스, 라가레스를 차례로 잡아내고 13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메츠 타선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쿠에토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정상 문턱에서 좌절한 캔자스시티가 출혈을 감수하며 트레이드로 데려온 기대주였다. 단기전에서 팀을 이끌 에이스의 몫을 기대했다. 그러나 캔자스시티 이적 전 2.62였던 평균자책점이 3.44까지 오르는 등 불안감도 있었다. 캔자스시티 이적 후 정규시즌 13경기에서 4승7패 평균자책점 4.76에 그친 탓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들쭉날쭉했다. 올 시즌 3경기에 나서 16이닝을 소화하며 1승1패 평균자책점 7.88에 그쳤다. 잘 던진 날은 잘 던졌지만 조기강판된 날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월드시리즈 첫 무대에서 역투를 펼치며 캔자스시티의 투자가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한편 월드시리즈에서 아메리칸리그 소속 투수가 완투승을 거둔 것은 1991년 잭 모리스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21세기 들어 월드시리즈에서 완투승을 거둔 투수는 이날 쿠에토까지 5명 뿐이다. 2001년 랜디 존슨, 2003년 조시 베켓, 2009년 클리프 리, 그리고 지난해 매디슨 범가너가 그 투수들이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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