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네드 요스트 감독의 계산이 절묘하게 맞았다. 요스트 감독은 월드시리즈에 앞서 선발 로테이션을 발표하면서 우완 투수 조니 쿠에토를 2차전 선발로 기용하는 것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쿠에토가 홈에서 잘 던지기 때문이다. 2차전에서 던지면 다시 홈으로 돌아오는 6차전에 선발로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29일(이하 한국시간)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쿠에토는 요스트 감독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빛나는 호투를 선보였고 자신의 월드시리즈 첫 등판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3회까지 안타 하나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잘 던지던 쿠에토는 4회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 선두 타자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볼넷, 1사 후 대니얼 머피에게 다시 볼 넷을 허용했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가 친 3루 땅볼이 병살타성이었으나 캔자스시티 3루수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1루 송구가 좋지 않아 2사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여기서 루카스 두다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먼저 한 점을 내줬다.
이 바람에 3회까지 34개에 그쳤던 투구수도 59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쿠에토는 5회부터 놀라운 복원력을 보였다.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가더니 8회까지 12명의 타자를 연이어 처리했다. 그 사이 팀 타선도 5회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4점을 뽑아 4-1로 역전에 성공했다.
쿠에토는 8이닝을 마친 뒤 투구수가 107개였지만 7-1로 앞서던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2사 후 대니얼 머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잘 잡고 경기를 마쳤다. 2안타 볼넷 3개 1실점(1자책점)으로 잘 던졌다. 탈삼진은 4개. 투구수는 122개(스트라이크 70개)였다.
쿠에토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홈에서 등판한 두 경기에서는 패전이 없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디비전 시리즈 2차전에서는 6이닝 4실점으로 승패가 없었다. 가장 중요했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는 8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면서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승과 함께 팀을 리그챔피언십시리즈로 끌어 올렸다.
하지만 원정경기로 치러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2이닝 8실점으로 부진하면서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요스트 감독은 이런 점을 감안해 쿠에토의 등판 일정을 잡았고 결과적으로 기가 막히게 잘 들어맞았다.
쿠에토가 혼자 한 경기를 책임지면서 캔자스시티는 전날 연장 14회를 치르느라 소모했던 불펜 전력도 충분히 아낄 수 있게 됐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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