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의 맹활약을 통해 ‘가을의 전설’이 될 수 있을까. 그런 가능성이 보이는 두 선수가 있다. 허경민(25, 두산)은 최다 안타 부문에서, 그리고 야마이코 나바로(28, 삼성)는 한국시리즈 홈런 부문에서 역대 최고를 조준한다.
허경민과 나바로는 한국시리즈 들어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바로는 1차전에서 두산 마운드의 맥을 풀리게 하는 추격의 3점포로 대역전극의 발판을 놨다. 허경민도 만만치 않았다. 1차전에서 4개의 안타를 때리며 맹활약한 허경민은 2차전에서도 2개의 안타를 추가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이런 두 선수는 의미 있는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선 나바로는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 홈런 기록에 조금씩 근접해가고 있다. 나바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6경기에서 무려 4개의 홈런을 치며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그리고 올해 하나를 보태 통산 한국시리즈 8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한국시리즈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은 초창기 최고 외국인 선수였던 타이론 우즈(전 두산)가 가지고 있다. 우즈는 2000년 3개, 2001년 4개를 쳐 통산 7개의 한국시리즈 홈런을 기록했다. 2위이자 국내 선수 1위는 이승엽(삼성)으로 6개다. 이승엽은 2001년 3개, 2002년 1개, 2012년 1개, 2014년 1개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 뒤를 마해영 심정수 박한이(이상 5개)가 따르고 있고 나바로도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확률적으로는 이승엽이 먼저 우즈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나바로의 홈런포 기세가 무섭다는 점도 고려할 수 있다. 외국인 최다 기록 경신도 걸려 있으며 이승엽의 한국시리즈 출전 기록이 나바로보다 현격하게 많다는 점에서도 나바로 쪽에 좀 더 관심이 몰린다. 지난해에도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신이 났던 나바로였다. 우즈를 쫓는 나바로와 이승엽의 발걸음도 관심이다.
허경민은 포스트시즌 단일시즌 최다 안타에 도전한다. 허경민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8안타(타율 0.533), NC와의 플레이오프에서 6안타(.300), 그리고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6안타를 치며 포스트시즌 총 20안타를 기록 중이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21개로 2001년 안경현(당시 두산), 2009년 박정권(SK), 2011년 정근우(당시 SK)까지 3명이 가지고 있다. 남은 경기를 고려하면 허경민의 최고 등극은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