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들어 맹활약을 펼친 이대호(33, 소프트뱅크)의 방망이가 소프트뱅크의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제패를 이끌었다. 2차전에 이어 다시 결승 2점 홈런을 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선정이 유력해졌다.
이대호는 29일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일본시리즈 5차전에 선발 4번 1루수로 출전, 4회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 1사구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소프트뱅크는 5-0으로 이겼다. 시리즈 내내 팀 4번 우치카와 세이치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운 이대호는 소프트뱅크 입단 이후 2년 연속 우승을 맛보며 활짝 웃었다. 이대호는 일본시리즈에서 타율 5할에 2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1·2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3차전을 내줬던 소프트뱅크는 4·5차전에서 대폭발한 이대호, 그리고 상대를 압도한 선발진의 대활약에 힘입어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일본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일본시리즈 정상을 밟은 소프트뱅크는 2년 연속 정상으로 일본 최고의 팀임을 만천하에 과시했다. 소프트뱅크의 통산 7번째 우승(난카이·다이에 시절 포함)으로 이는 요미우리(22회), 세이부(13회)에 이은 3위 기록이다.
1차전에서 3안타, 2차전에서 결승 홈런, 4차전에서는 4타점을 기록하며 소프트뱅크 타선을 이끈 이대호는 이날도 결정적인 홈런 한 방으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이대호는 0-0으로 맞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이시카와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대형 2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전반적으로 공이 높았던 이시카와의 4구째 131㎞ 커터가 가운데에서 약간 높게 들어오자 이대호는 지체 없이 잡아당겨 좌측 담장 너머로 타구를 날려보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은 직감할 수 있었고 홈런이냐, 파울이냐의 문제였다. 애매한 타구에 심판들이 합의판정을 한 뒤 홈런 판정이 났다. 야쿠르트 벤치는 비디오 판독까지 요구해 7분간 경기가 지체됐으나 결국 홈런으로 인정됐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랐다. 4-0으로 앞선 2사 2,3루 상황이었다. 야쿠르트는 이대호와 승부할 생각이 없었고 이대호는 별다른 수고 없이 1루에 갔다. 다만 이대호는 후속타자 마쓰다의 삼진으로 추가 진루하지는 못했다. 이대호는 4-0으로 앞선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섰으나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대호는 야나기타의 적시타가 터진 9회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으나 3구째 몸쪽 공에 손목 부위를 맞았고 결국 대주자로 교체됐다. 하지만 소프트뱅크 마운드는 야쿠르트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조기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skullbo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