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감독직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내려놓은 돈 매팅리 감독이 일찍 새 직장을 찾았다. 그간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됐던 마이애미 사령탑에 부임했다는 소식이다.
미 스포츠매체인 ‘바이스 스포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와 매팅리 감독이 계약을 맺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 등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소식통들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 ‘바이스 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애미와 매팅리 감독의 계약 기간은 4년으로 알려졌다.
매팅리 감독은 지난 23일 다저스 감독직을 떠난다는 공식 발표를 했다. 그러나 이번 주 곧바로 마이애미와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중반부터 마이애미 감독으로 부임할 것이라는 설이 돌았던 매팅리 감독은 결국 서부 해안(LA)에서 동부 해안(마이애미)로 향했다. 리빌딩을 거치고 있는 마이애미는 2010년 이후 8번째 감독(임시감독 포함)을 맞이하게 됐다.

2011년 조 토리 감독의 후임으로 다저스 사령탑에 오른 매팅리 감독은 5년 동안 정규시즌에서 446승363패(승률 .551)을 기록했으며 최근 3년 동안 다저스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이끌어 프랜차이즈 최고 기록을 세웠다. 뉴욕 양키스의 핵심 타자이자 주장 출신인 매팅리 감독은 개성이 강한 다저스 선수들을 한곳에 묶는 융화력을 과시하며 선수들로부터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포스트시즌에서는 3년 연속 고배를 마셨다.
매팅리 감독은 시즌 뒤 가진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 부문 사장과의 면담에서 뚜렷한 이견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결국 갈라서는 방향을 택했다. 하지만 뉴욕 양키스의 팬으로 매팅리 감독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제프리 로리아 마이애미 구단주의 적극적인 러브콜 끝에 마이애미 감독으로 부임했다.
1993년 창단한 마이애미는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인 1997년과 2003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등 리그에 돌풍을 일으켰으나 최근에는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을 대거 팔고 리빌딩에 돌입한 마이애미는 올해 개막전 팀 연봉이 4640만 달러로 리그 29위까지 처졌다. 2014년 100패 시즌을 기록했던 마이애미는 올 시즌 71승91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에 그쳤다.
하지만 지안카를로 스탠튼, 호세 페르난데스, 디 고든 등을 중심으로 한 젊은 선수들의 뚜렷한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는 팀으로 미래가 더 기대되는 팀으로 평가되고 있다. 매팅리 감독의 리더십이 젊은 선수들을 규합해 성장세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변덕스러운 로리아 구단주지만 당분간은 매팅리 감독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