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두 번의 희생번트로 3득점하며 역전승을 따냈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장원준의 호투와 4회말 터진 박건우의 역전 결승타를 앞세워 5-1로 승리했다. 2승 1패로 시리즈 전세를 역전시킨 두산은 우승으로 가는 유리한 길목을 차지했다.
초반에는 병살타에 발목을 잡혀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1회말 1사에 허경민이 좌전안타로 출루했지만 민병헌의 유격수 땅볼이 병살 연결되며 이닝이 끝났다. 2회말에도 1사에 양의지가 좌전안타를 쳐 1루에 주자가 나갔지만 오재원이 유격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내 병살타가 됐다.
처음으로 선두타자가 출루한 3회말에도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선두 박건우가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나갔지만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지 않은 데이빈슨 로메로 타석에서 번트를 대기는 쉽지 않았다. 로메로의 우익수 플라이 후에 김재호와 정수빈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가 됐지만 허경민의 삼진과 민병헌의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카운트 3개가 채워졌다.
팀의 첫 득점이자 역전하는 점수가 나온 것은 4회말이었다. 번트가 좋은 선택이 됐다. 선두 김현수와 양의지의 연속 볼넷이 나오자 오재원이 희생번트로 2, 3루를 만들었고, 박건우가 2루수 키를 넘기는 중전 적시타로 2명을 모두 불러들여 두산은 2-1로 역전했다.
5회말에도 번트 후에 추가점이 나왔다. 선두 정수빈이 외야 좌측으로 2루타를 치고 나갔고, 허경민의 몸에 맞는 볼이 나오지 민병헌이 번트로 상황을 1사 2, 3루로 바꿔놓았다. 삼성이 김현수를 거르자 양의지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정수빈을 불러들였다.
6회말에는 번트안타 뒤에 상대 실책에 편승해 2점이 추가됐다. 1사에 대타 오재일의 볼넷과 3루 베이스에 맞은 김재호의 번트안타, 정수빈의 볼넷으로 두산은 만루 찬스를 맞이했다. 여기서 허경민이 2루 땅볼을 친 것이 병살 연결될 수 있었으나 2루 베이스를 밟은 야마이코 나바로의 1루 송구 실책으로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5-1로 승기를 잡았다.
선발 장원준도 경기를 지배했다. 1회초에만 1점을 내줬을 뿐, 장원준은 7⅔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 호투했고, 두산은 장원준-이현승으로 경기를 끝냈다. 올해 최다 투구 수가 122개였던 장원준은 이보다 5개나 많은 공을 던지는 투혼으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3승째를 수확했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