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두산, 니퍼트·장원준으로 가을의 전설 쓰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10.29 22: 46

두산 베어스가 특급 에이스 원투펀치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역전에 성공했다. 우완 파이어볼러와 정교한 좌완투수의 조합이 얼마나 위력적인지 느낄 수 있는 이번 포스트시즌이다. 
두산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3차전서 5-1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나갔다. 이로써 두산은 2승만 더하면, 14년 만에 정상에 오른다. 
두산의 중심에는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이 자리하고 있다. 먼저 니퍼트는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 7이닝 2실점 역투를 펼친 뒤 NC와 플레이오프 1차전 9이닝 무실점 완봉승, 4차전 7이닝 무실점 선발승으로 시리즈 MVP에 올랐다.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 2차전도 7이닝 무실점 역투로 괴력을 이어갔다. 포스트시즌 4경기에 30이닝을 던지며 2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니퍼트는 포스트시즌 24⅓이닝 무실점 행진으로 역대 포스트시즌 신기록을 세웠다. 올 가을야구에만 4경기에서 3승을 올렸다. 나머지 한 경기도 두산은 이겼다. 니퍼트가 나오는 날, 두산은 100% 승률이다. 
장원준도 비슷하다. 장원준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 6이닝 2실점으로 선발승에 성공, 두산 유니폼을 입고 포스트시즌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선 7이닝 무실점,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다시 승리투수가 되면서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그리고 장원준은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였던 이날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127개의 공을 던지며 7⅔이닝 1실점으로 역투, 이번 포스트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이로써 두산은 이번 포스트시즌서 거둔 8승 중 7승을 니퍼트와 장원준이 등판한 경기서 따냈다. 두 투수 모두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팀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을 마쳤다. 현미경 분석이 이뤄지는 포스트시즌이지만, 이들의 투구는 가을에 더 빛나고 있다. 
조합도 빼어나다. 높은 타점에서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니퍼트와 각도 큰 공을 던지는 좌완 장원준은 상대 타자들의 타격 포인트를 흔든다. 두 선발투수가 연이틀 나오는 만큼, 이들을 상대한 넥센, NC, 삼성 모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01년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서 애리조나가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 원투펀치를 앞세워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을 때의 모습을 재현하는 듯하다. 
무엇보다 두산은 남은 한국시리즈서도 니퍼트와 장원준을 쓸 수 있다. 니퍼트가 6차전, 장원준이 7차전에 선발 등판할 계획인 가운데, 상황에 따라 둘의 등판 간격을 하루 당기는 것도 가능하다. 괴물 원투펀치의 활약으로 두산이 삼성에 확실한 우위를 점한 상태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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