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수비의 차이, 김현수 날았고 나바로 날렸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0.29 22: 45

단기전은 수비 하나로 경기 분위기가 급변한다. 호수비는 분위기를 바꾸고, 실책은 때로는 아예 시리즈 전체 분위기까지 바꾸기도 한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는 두산이 삼성을 5-1로 잡았는데, 수비에서 양 팀은 확실한 차이를 보였다.
삼성은 엉성한 수비를 보여주면서 무너졌다. 특히 6회 야마이코 나바로의 실책은 치명적이었다.
삼성은 선발 타일러 클로이드가 제구난조에 시달리며 4회 2점, 5회 1점을 내주면서 1-3 역전을 허용했다. 그리고 6회말 교체된 투수 심창민도 제구가 흔들려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잘 막고 넘어간다면 삼성도 역전의 기회를 노려볼 만했다.

이번 한국시리즈 최고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는 허경민은 심창민의 공을 기다리기보다 치고 나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나쁜 공에 손을 댔고, 2루수 나바로 앞으로 평범한 땅볼 타구가 굴러왔다.
나바로가 공을 잡아 2루에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던 유격수 김상수에게 송구하고, 김상수가 1루에 송구하면 더블아웃이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나바로는 무리해서 본인이 직접 2루를 밟았고, 자세가 무너진 가운데 1루에 억지로 송구를 했다. 그리고 이 송구는 1루수 채태인이 잡을 수 없을만큼 멀리 빠졌다. 그 사이 두산은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반면 두산 김현수의 호수비는 팀을 살렸다. 두산이 5-1로 앞선 가운데 삼성은 6회초 2사 1루에서 최형우가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렸다. 1루에는 발 빠른 배영섭이 있었기에 홈을 노릴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하지만 두산 좌익수 김현수는 정확한 펜스플레이로 군더더기 없이 공을 잡았고, 3루로 빠르게 송구해 실점을 막았다. 결국 두산은 6회 실점 없이 넘겼다.
8회초에는 더욱 결정적인 호수비가 나왔다. 삼성은 선두타자 구자욱이 우전안타로 출루했다. 배영섭이 포수 뜬공으로 아웃된 가운데 1사 1루에서 나바로가 등장했다. 나바로는 좌익수 쪽 다소 짧은 타구를 날렸다. 김현수는 몸을 날려 나바로의 타구를 잡아냈다. 만약 공이 빠졌으면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 지 아무도 모를 상황이었다. 결국 두산은 수비에서 앞섰고, 경기까지 잡았다. /cleanupp@osen.co.kr
[사진] (좌)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우)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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