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라이징 스타' 구자욱이 포스트시즌 첫 선발 출장에서도 통했다.
구자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1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포스트시즌 첫 선발 출장의 꿈을 이룬 구자욱은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은 1-5로 패배, 한국시리즈 1승 후 2연패로 수세 역전에 몰렸다.
포스트시즌은 올해 대타 1타석이 전부였던 구자욱은 1회초 첫 타자로 장원준을 상대해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2루수 왼쪽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깊은 타구를 2루수가 잡았을 때 구자욱은 이미 1루에 안착했다. 구자욱은 짧은 폭투에 2루까지 훔친 뒤 나바로의 적시타에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순수 신인은 아니지만 포스트시즌 무대를 처음 밟은 구자욱은 쉽게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구자욱은 8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장원준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때려내며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이날 팀에서 멀티 히트는 구자욱과 이지영 둘 뿐이었다.
쉬운 데뷔전인 것만은 아니었다. 구자욱은 좌익수로 나서 1회 빗속 수비를 하던 중 정수빈의 4구째 파울 타구를 지나치며 놓치는 아쉬움을 보여주기도 했다. 클로이드가 볼을 하나 더 던진 뒤 결국 우천 중단이 될 정도로 비가 많이 왔다. 9회 2사 만루에서의 땅볼도 구자욱이 성장해야 할 한 가지 과제였다.
삼성은 지난 27일 2차전에서 니퍼트의 호투에 가로막히며 1-6으로 패했다. 여기에 잠실구장으로 옮기면서 빠른 야구의 필요성이 커졌다. 결국 이승엽이 빠지고 구자욱이 들어가는 '강수'를 뒀다. 이날 경기는 비록 패했지만 구자욱은 멀티 히트를 통해 류중일 감독에게 가능성을 보였다. /autumnbb@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