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발진이 위기에 몰렸다.
삼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타선이 상대투수 장원준에 막혀 침묵한데다 마운드도 두산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1-5로 무릎을 꿇었다. 선제점을 뽑았지만 추가점을 내지 못한 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또 하나 아쉬운 대목은 선발투수 타일러 클로이드였다. 클로이드는 5이닝동안 5피안타 5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두 번의 만루위기를 겪으면서도 3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러나 매회 주자를 내보내면서 93개의 볼을 던졌고 결국 5회를 끝나고 강판해야 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삼성 선발투수들은 퀄리티스타트를 한 번도 못했다. 1차전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는 3⅓이닝동안 10안타를 맞고 6실점으로 부진했다. 2차전 선발 장원삼은 6회까지 버텼지만 4실점했다. 5회 2사후 집중안타를 맞고 4점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이날도 3차전 선발로 나선 클로이드는 초반 구위가 좋아보였지만 볼넷 5개에 무너졌다.
삼성 선발진은 정규 시즌에서 위용이 대단했다. 윤성환을 필두로 차우찬, 클로이드, 피가로, 장원삼이 모두 10승 이상을 따냈다. 그러나 17승을 따낸 윤성환이 도박 스캔들 때문에 빠지면서 에이스 없이 한국시리즈를 치러야 했다. 필승맨 안지만과 소방수 임창용까지 빠진 틈을 차우찬이 메우느라 선발진에서 빠졌다.
결국 그 여파는 그대로 선발진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선발투수들이 두산 타선을 막지 못하면서 3경기 모두 어렵게 풀어갔다. 1차전은 방망이로 9-8 역전승을 거두었지만 2차전과 3차전은 타선 부진까지 겹치며 선발투수의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두산은 반대로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의 호투를 앞세워 1패 후 2승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 선발진이 4차전 이후에 반등의 묘수를 찾을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사진]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