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3] 정수빈의 투혼, "어떻게든 나가고 싶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0.29 23: 16

정수빈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두산의 시리즈 역전을 견인했다. 
정수빈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한국시리즈(KS) 3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2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으로 활약하며 두산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KS 1차전에서 왼 검지에 공을 맞아 열상을 입은 정수빈은 2차전에서 결장했다. 공을 던지는 왼손을 다쳐 수비가 어려운 상태이지만 3차전 지명타자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정수빈은 1회 첫 타석에서 2루 땅볼 아웃됐지만 3회 1사 1,2루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 첫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측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가며 추가점 발판을 마련했다. 6회 1사 1,2루에서도 볼넷을 얻어내며 4타석 중 3타석을 출루했다. 장타력이 필요한 지명타자 자리이지만 1번타자로서 포문을 연 정수빈의 활약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경기 후 정수빈은 "일단 뼈가 부러진 게 아니고 손이 찢어진거라 타격할 때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타격감이 괜찮아 어떻게든 나가고 싶었다. 타격도 많이 했고 감독님, 코치님에게 칠 수 있다고,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칠 때 아무 문제가 없지는 않다. 마지막에 힘 줄 때 문제가 있는데 그거 아니면 컨택 해서 어떻게든 맞추면 되니깐 문제 없다"고 자신했다. 
이어 정수빈은 "지명타자 해본 게 처음인 것 같다. 못치면 수비라도 해서 만회해야 할 생각이 드는데 지명타자는 치는 것밖에 안 하니까 못 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어려운 것 같다. 그런데 오늘 잘 쳐서 다행인 것 같다"며 "아직 공 던지는 건 무리다. 하루 하루 지날 때 마다 통증이 괜찮으면 가까운 거리라도 던지는 연습을 하려고 생각 중이다. 나중에 중요한 순간에 수비로 나가서(7~8회 정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수빈은 "다른 선수들 다 수비 잘 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없지만 제가 제일 잘 하는 게 수비다. 9회라든지 중요한 순간에 나가서 캐치할 수 있는 준비 해야할 것 같다"고 의욕을 보였다. /waw@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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