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도쿄 모터쇼] 초고령화 사회, 어떤 차가 도로를 달릴 것인가?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5.10.30 10: 03

‘고령화 사회.’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니다. 고령화 사회는 이미 진행되고 있고, 더욱 빠르게 초고령화 사회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고령화 사회는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 생존에 필수적인 의식주의 구조가 바뀌기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도 마찬가지다. 고령화 사회에서의 이동수단은 분명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게 틀림없다.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제 44회 도쿄모터쇼’는 초고령화 사회를 대하는 자동차 산업의 자세를 여실히 보여준다. 속도와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화려한 명차들 대신 작지만 실용적이고, 고령의 운전자와 교통 약자들을 배려한 차들이 출품 돼 관람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경차와 소형차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다이하쓰는 가장 적극적으로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하고 있었다. ‘도쿄 모터쇼’에 출품한 콘셉트카들 대부분이 처음부터 고령자와 교통약자들을 배려해 개발된 차들이다.
말을 타고 내리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노리오리(NORIORI)’는 차라기 보다는 오히려 ‘마차’에 가깝다. 차의 옆면에서 좌우로 활짝 열리는 도어는 차를 타고 내리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문이 열리고 나면 차 안에서 경사판이 내려와 휠체어나 유모차를 싣고 내리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게 한다. 뒷문까지 활짝 열어젖히면 차는 실내외의 구분이 없어 질 정도다.
‘편안한 휴식’을 테마로 개발 된 히나타(HINATA)는 노리오리와 마찬가지로 좌우 여닫이식 도어를 적용했다. 이 문을 활짝 열고 시트를 돌리면 마치 툇마루에 앉아 한적한 시간을 보내는 듯한 형상이 연출 된다. 차의 실내는 그 자체가 정원을 닮았다.
2015 도쿄 모터쇼에서 별도의 전시관을 마련한 ‘스마트 모빌리티’도 사회구조의 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중에는 고령화 사회가 분명 크게 자리잡고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에서도 초소형 모빌리티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1인 내지는 2인이 탈수 있는 초소형 모빌리티는 근거리를 이동하는데 적합한 구조를 갖고 있다. 대부분 전기를 동력으로 쓰기 때문에 유지비도 저렴하다. 토요타 혼다 닛산 등 핵심 자동차 제조사들이 초소형차를 개발해 ‘초소형 모빌리티 체험행사’에 차량을 출품하고 있었다.
실도로 주행을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자율주행’ 차도 사회 구조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닛산에서 출품한 자율주행차는 자율 주행이 시작 됨과 동시에 핸들은 위치를 바꿔 모니터에 자리를 내주는 마술을 부렸다.
사회가 바뀐다 하더라도 화려한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미덕이 자동차 산업에서 하루 아침에 사라질 리는 없다. 다만, 사회 구조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소비자들의 새로운 요구가 생겨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2015 도쿄 모터쇼’는 이 같은 메시지를 명확하게 말해주고 있었다. /100c@osen.co.kr
[사진] 위에서부터 다이하쓰 ‘노리오리(NORIORI)’, 히나타(HINATA), 닛산의 초소형 모빌리티, 그리고 닛산의 자율주행 콘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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