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리즈에서 뜨거운 활약을 펼치며 야구 대표팀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심타자 이대호(33, 소프트뱅크)가 오는 4일과 5일 열릴 쿠바와의 ‘슈퍼시리즈’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일정상 가능할 것 같다는 것이 김인식 감독의 설명이다.
일본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5할, 2홈런, 8타점의 맹활약을 선보이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이대호는 소속팀 소프트뱅크의 우승이라는 개가와 함께 31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대호는 오는 11월 8일부터 열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주관 ‘프리미어12’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 개인적인 신변 정리를 마친 뒤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일본시리즈가 길게 갔다면 이대호는 여건상 귀국하지 않고 개막전이 열릴 삿포로로 곧장 날아와야 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일본시리즈가 5차전에서 조기 마감돼 일정에 다소간 여유가 생겼다. 마운드 악재로 인해 상대적으로 타선의 기대치가 높아진 대표팀에도 호재다.

관심은 앞으로의 일정이다. 대표팀 훈련을 같이할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시간이 다소 촉박하다는 게 문제. 이대호는 31일 귀국하고, 2일은 대표팀의 공식 휴식일이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2일 오후에 합류한다고 치면 3일부터는 훈련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4일과 5일 쿠바전 출전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변수는 손목 부상. 이대호는 5차전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상대 마무리 토니 바넷의 빠른 공에 오른쪽 손목 부위를 맞았다. 이대호는 대주자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예민한 부위인 데다 목 부위 통증이 있어 가뜩이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대호이기에 더 큰 걱정이 모였던 것도 사실. 일단 이대호는 팀의 우승 세리모니와 축승연에 정상적으로 참가하며 큰 부상은 아님을 시사했다. 그러나 며칠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임은 분명하다.
이대호가 정상적으로 출전한다면 대표팀 타선 무게감은 나아질 수 있다. 일본을 잘 아는 데다 국제대회 경험까지 풍부해 중심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본시리즈에서의 뜨거운 활약은 기대치를 더 키우는 요소다. 이대호가 무사히 대표팀에 합류해 팀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