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이대호, MLB 도전 공식화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31 05: 56

이대호(33, 소프트뱅크)가 한국인 첫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라는 훈장과 함께 귀국한다. 그간 수면 아래에서 추진해왔던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대한 명확한 계획도 함께 가지고 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본시리즈 및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소속팀 소프트뱅크의 일본시리즈 2연패를 이끈 이대호는 31일 오후 가족과 함께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이대호는 오는 11월 열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는 상황이다. 피곤할 법한 일정이지만 잠시 휴식을 반납한 채 국가를 위해 다시 한 번 스파이크 끈을 조인다.
현재 공식 소집돼 훈련을 치르고 있는 야구 대표팀은 2일이 휴식일이다. 이대호는 3일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으로 4일과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쿠바와의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출전은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그런데 그 사이에 하나의 일정이 끼어있다. 이대호는 3일 오전 10시 반얀트리 클럽 앤스파 서울에서 입국 공식기자회견을 가진 뒤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해외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시즌을 마친 뒤 귀국해 기자회견을 갖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번 기자회견은 이대호의 최근 상황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 소속팀 소프트뱅크와의 2년 계약이 끝난다. 1년은 이대호가 옵션을 쥐고 있다. 이대호의 뜻에 따라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MLB 진출 여부가 화제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현재까지는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해온 이대호다. 다만 주위에서는 MLB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일본에 주재하는 몇몇 MLB 극동 아시아 스카우트들도 이대호의 경기를 몇 차례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진출 가능성에 대해 어느 정도 계산이 섰을 것이다”라면서 “진출 선언이든 그렇지 않든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대놓고 선수를 홍보하는 활동은 없었지만 MLB 팀들의 관심이 생각보다는 많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의 몇몇 팀들이 이대호의 정보를 수집해간 가운데 서부 지역의 한 팀은 구체적인 관심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일본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는 MLB 스카우트들의 레이더에 모두 걸려 있다. 4년간 리그 정상급 우타 자원이었던 이대호 또한 MLB 선언을 공식화할 경우 쟁탈전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나이와 포지션, 활용도를 고려했을 때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은 있다. 그러나 이대호가 금전적인 조건을 떠나 ‘도전’에 무게를 둔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이대호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거쳐야 하는 KBO 리그의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완전한 FA 신분이다. 선수 스스로의 뜻이 결정의 전부가 될 수 있다. 여기에 나이를 고려하면 MLB에 도전할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다. ‘프리미어12’가 좋은 쇼케이스가 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대호의 입에서 나올 말은 무엇일지 흥미롭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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