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29, 넥센)의 포스팅 절차가 다음 주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강정호(28, 피츠버그)를 놓쳤던 세인트루이스가 박병호 영입 준비를 마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세인트루이스는 장타력을 가진 타자가 필요하며, 박병호는 그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언론인 ‘세인트루이스 스포츠 페이지’의 세인트루이스 출입기자이자 유명 선수의 자서전에 참여하기도 했던 랍 레인즈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가 새로운 힘의 원천을 극동아시아에서 찾을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컬럼에서 세인트루이스가 박병호 영입을 위한 조사를 해왔으며 팀 사정상 박병호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놔 관심을 모았다. 박병호 포스팅 소식과 맞춰 가장 먼저 세인트루이스 언론이 움직인 모양새다.
레인즈는 박병호의 포스팅 개시 소식을 전하면서 “세인트루이스가 박병호 영입전에 참가하는 팀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레인즈는 박병호의 KBO 리그 성적을 나열하며 장타력에 주목한 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2년간 복수의 스카우트들이 박병호를 지켜봤다. 또한 그의 힘이 MLB에서 얼마나 통용될지에 대한 분석도 마친 상황”이라고 전했다. 불확실성이 있는 것은 여전하지만 강정호의 성공이 어느 정도 위험성을 낮춰줄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강정호에 대해 유의미한 제안을 했으나 피츠버그가 500만 달러로 가장 높은 금액을 적어냈다”라며 세인트루이스가 강정호 영입에 나선 바 있다는 기존 보도를 인정한 레인즈는 박병호의 영입이 매력적일 수 있는 이유로 기량과 더불어 비용을 들었다. 올 시즌 FA 시장 최대 거포로 평가받는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와 같은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1억 달러를 훨씬 초과하는 금액이 들뿐더러 퀄리파잉오퍼로 인해 유망주 유출도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반면 박병호는 그런 위험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박병호에 투자가 필요한 이유로는 팀 전력 구조를 들었다. 레인즈는 “세인트루이스는 팀 라인업에 새로운 장타력 요소를 추가시키는 데 필사적이다. 이는 포지션과 관계가 없는 것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내셔널리그 홈런 11위를 기록했으며 전체 30개 팀 중에는 25위였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10개 팀 중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를 제외한 나머지 8개 팀은 모두 팀 홈런 상위 12위 안에 포함된 팀들이었다”라고 세인트루이스의 장타력 부재를 설명했다.
레인즈는 현재 자원으로는 획기적인 장타력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산하 마이너리그 유망주 중에도 확실한 거포 자원이 부족함을 들어 박병호 영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얼마의 금액이 들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TV 중계권료 체결로 인해 FA로 풀리는 제이슨 헤이워드의 계약 등 연봉 구조를 확대시킬 만한 여력은 있다는 분석이다.
레인즈는 국제시장 스카우트에 대한 위험부담은 항상 있는 것이라고 여운을 남기면서도 “시카고 컵스와 피츠버그가 매년 향상되고 있는 시점에서 세인트루이스가 현재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런 유형(장타력)의 업그레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마크 레이놀즈의 장타력과 정확성이 계속 떨어짐에 따라 1루 자리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박병호 영입에 관심을 가질 만한 이유는 충분한 팀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