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일본 대표팀의 원투펀치인 오타니 쇼헤이(21, 니혼햄)와 마에다 겐타(27, 히로시마)가 대회를 앞두고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컨디션 조절은 물론 대회를 앞두고 새롭게 쓸 무기까지 점검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는 11월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릴 한국과의 대회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회를 여는 일본 대표팀은 아직 공식 훈련이 소집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선수 개인이 가을 팀 훈련에 참가해 다른 선수와는 다른 방식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오타니와 마에다도 그런 선수들이다. 마운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일본 언론의 관심도 제일이다.
두 선수의 훈련 모습은 일본 언론을 통해 상세하게 전달되고 있다. 개막전 출전이 유력한 오타니는 지난 29일 불펜투구를 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섞어 총 35개의 공을 던졌다. 오타니는 “감각 확인차”라고 불펜투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마에다는 아예 실전 경기에 나섰다. 지난 28일 팀내 자체 청백전에 등판해 3이닝을 던지며 4피안타 1실점했다.

흥미로운 것은 두 선수가 새로운 무기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오타니의 경우는 최근 사용하지 않았던 체인지업의 감각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오타니는 이번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체인지업 구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오타니가 체인지업을 못 던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2년차 이후로는 1군 무대에서 잘 쓰지 않았던 경향이 있다. 최근에는 주로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던졌었다.
올 시즌 빠른 공의 비중을 높이며 위력을 되찾은 마에다도 28일 연습경기에서 포크볼성 체인지업을 던져 일본 언론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스포츠호치’는 “기존 체인지업과는 다른 궤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원래 마에다의 체인지업은 좌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도망가는 전형적인 우투수의 체인지업이다. 그러나 이번 공은 포크볼처럼 뚝 떨어졌다는 게 일본 언론의 설명이다. 아직 연습 중이지만 1~2개를 섞어 던진다면 우타자에게는 좋은 무기가 될 수도 있다.
사실상의 개최국이나 마찬가지인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야구 인기를 고조시켜 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승이 필요하다.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번 대회에 대한 관심도 지대하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이대은(지바 롯데)은 “일본 내 분위기가 남다르다”라고 설명했다. 그런 일본의 가장 핵심적인 자산 중 하나가 오타니-마에다 원투펀치다. 물론 체인지업을 당장 결정구로 쓴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두 선수는 한국과의 경기에도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비는 할 필요가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마에다-오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