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요한 산타나와 마이크 피아자를 좋아했던 소년 메츠 팬이 이제 그 팀의 일원이 되어 월드시리즈 무대에 나서게 됐다.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는 뉴욕 메츠 좌완 투수 스티븐 매츠가 31일(이하 한국시간)기자회견을 통해 월드시리즈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매츠는 뉴욕 롱아일랜드 북쪽 해변에 있는 스토니 브룩에서 출생해 고교까지 뉴욕에서 마쳤고 2009년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뉴욕 메츠에 지명 된 이른바 뉴욕 토박이다.

어릴 때부터 뉴욕 메츠의 열렬한 팬이었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올시즌 팀과 함께 월드시리즈 무대에 나서게 됐다.
기자회견에서 받은 첫 질문이 “언제부터 이런 일을 꿈꾸었는지”였다. 매츠는 “누구나 야구를 시작하면서 이런 꿈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확실히 이런 꿈을 갖고 있었다. 뒤뜰에서 위플 볼(플라스틱 공으로 하는 야구 비슷한 경기)을 할 때부터 마음에 새기고 있던 꿈이다”라고 말했다.
매츠는 메츠 팬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선수에 대해서는 “좋아하는 선수는 늘 바뀌었다. 요한 산타나를 좋아했고 마이크 피아자도 좋아했다. 2006년에 앤디 차베스가 만들어낸 캐치(2006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차베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스캇 롤렌의 홈런성 타구를 잡아낸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2000년의 서브웨이 시리즈는 정말 즐겁게 지켜 봤다”고 답했다.
메츠 팬으로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을 지냈다는 것은 같은 지역에 있는 뉴욕 양키스의 성적과 대비 돼 어쩌면 괴로운 일이었을 수도 있다. 매츠는 “양키스 팬들로부터 수많은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그래도 그 때는 팬이 되는 것 보다는 내 자신이 플레이 하는 것에 더 집중했다. 어쨌든 수많은 양키스 팬들로부터 자랑을 엄청 들었어야 했던 것 역시 확실히 사실이다”라고 돌이켰다.
“메츠 팬이었던 어린 시절, 언젠가는 메츠 선수가 되어 월드시리즈에 나갈 꿈을 꾸었는지” 묻자 “늘 그것에 대해 생각했다.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어떨지는 몰랐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신인이면서도 여기에 있게 된 것은 엄청난 복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매츠는 4차전이 열리기 전 정규시즌에도 많이 그랬던 것 처럼 롱 아일랜드에 있는 부모님의 집으로 가서 잠을 잔 뒤 경기장에 나올 예정이다. 치열한 친척, 친지들간의 티켓 경쟁은 부친이 모두 관리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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