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10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 4-3으로 이겼습니다. 2015년 KBO 리그 한국시리즈에서 3승1패를기록한 두산은 2001년에 이어 14년만에 팀 통산 4번째 우승까지 1승만 남겨 놓게 됐습니다.

이날 두산은 선발 이현호가 삼성 공격을 막지 못해 초반에 3실점했습니다. 하지만 2회 2사후 구원 등판한 노경은이 8회원아웃까지 무실점으로 쾌투하는데 힘입어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양팀은 똑같이 9안타씩 때렸는데 삼성은 6회와 7회그리고 9회 세 차례나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게 뼈아팠습니다. 6회 배영섭의 내야 안타와 나바로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추격 기회를 잡았지만 최형우가 2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아웃된 데 이어 박석민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때려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7회에는 선두 타자 이승엽이 우전 안타로 출루하자 박해민이 대주자로 투입돼 박한이 타석 때 2루를 훔쳤습니다. 여기서 박한이는 헛스윙 삼진. 대타 채태인 또한 2루 땅볼로 물러났습니다. 2사 3루 마지막 찬스에서 김상수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한 점 차로 뒤진 9회에는 1사 만루 기회를 잡고도 김상수와 구자욱이 내야땅볼로 그쳐 허무하게 패했습니다. 이날 타격이 좋지 않았던 김상수 타석 때 대타 작전을 사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나기도했습니다.
삼성은 4차전 내내 선발 투수가 승리한 경기가 한 게임도 없었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중심 타선의 극심한 부진입니다.
나바로는1차전에서 스리런 홈런을 날려 9-8 역전승의 발판을 놨으나 4경기서 15타수 3안타 타율 2할에 그쳤습니다. 최형우는 17타수 2안타 타율 1할2푼1리로 한국시리즈 출전 사상 가장 부진했고 박석민과 박한이는각각 14타수 3안타 1타점타율 2할1푼4리로기대 이하였습니다. 4경기서 네 타자 합계 50타수 11안타 타율 2할2푼에 6타점이 전부입니다.
31일 5차전에서는 장원삼과 유희관이 선발 대결을 벌입니다. 두산의 초보 사령탑 김태형 감독은 5차전에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최고의 피칭을 한 에이스 니퍼트도 불펜에 대기 시켜 승리를 노리겠다고 밝혔습니다.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삼성은 1승 후 3연패에 빠졌습니다. 삼성은 29일 3차전에서 1-5로 역전패했습니다. 1회 선취점을 올렸지만 이후 마운드가 흔들렸고, 실책까지 더해지고 타선은 터지지 않았습니다.
삼성은 2차전부터 방망이가 식었습니다. 상대 선발 니퍼트의 호투에 막혀 7회까지 3안타에 그쳤다. 이후 0-6으로 뒤진 9회 1점을뽑아내 1-6으로 영봉패를 면했지만 6안타 2볼넷에 그쳤습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3차전에서 이승엽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구자욱을 투입하며 타선에 활기를 기대했지만 구자욱만 2안타를 때리고 장원준을 공략하지 못해1-5로 패했습니다. 8회 투아웃까지 장원준으로부터 6안타, 1득점을 뽑은 게 이날 경기의 전부였습니다. 1차전 9득점을 올린 타선은 2차전 1점, 3차전 1점으로 2경기에서 2점에 그친 것입니다.
삼성은 이번 시리즈에서 주축투수 세 명(윤성환·안지만·임창용)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모두 빠졌습니다. 이에 올 시즌 팀 타율 1위인 3할2리, 팀 득점권 타율도 1위인 3할1푼1리를 기록한 야수진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었는데 기대치 이하의 타격성적 때문에 위기에 빠진 것입니다.
물론 두산의 니퍼트, 장원준 1, 2 선발이 정규 시즌 때보다 잘 던져주고 두산 방망이가 집중력있게 찬스마다 터져주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지만 삼성 타선의 부진은 심각합니다.
올 정규 시즌에서 니퍼트는 잔부상이 생겨 20경기에 등판해 6승5패 평균자책점 5.10을 좋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은 4경기 18과 1/3이닝을던지며 21피안타 5볼넷9자책점으로 1승1패 평균자책점 3.44을 기록했습니다.
장원준은 올해 FA로 4년간 84억원을받기로 하고 와서 30경기에 등판해 12승12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은 4경기에 나와 17과 1/3이닝을던지며 2승2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이 5차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2할대로 추락한 득점권 타율을 끌어올리고 중심 타선이 정규 시즌때처럼 터져야 합니다. /OSEN 편집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