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내야수 허경민이 전날 경기 9회초 호수비를 돌아봤다.
허경민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동점이 돼서 연장가면 이긴다는 보장이 없었다. 그래서 미리 홈 송구 상황을 그려놓고 수비에 임했다”고 말했다.
전날 두산은 9회초 4-3으로 앞서고 있었으나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김상수가 타석에 들어섰는데 허경민은 김상수의 타구를 잡아 곧바로 홈 송구, 3루 주자를 포스아웃시켰다. 5-4-3 더블플레이도 노릴 수 있었으나, 타자주자 김상수의 다리가 빠른 것을 감안해 완벽한 수비를 보여줬다. 이후 두산은 구자욱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4차전을 가져갔다.

허경민은 “빠른 타구가 와도 홈에 던질 생각이었다. 그만큼 상수의 다리가 빠르기 때문에 실점부터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더블플레이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며 “솔직히 홈 송구를 하고 나서 나도 놀랐다. 원래 좀 불안한 자세에서 던질 때 송구가 정확한 경향이 있기는 하다”고 웃었다.
허경민은 포스트시즌 맹타에 이어 이번 한국시리즈서도 15타수 9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맹타의 비결에 대해서는 “특별히 없다. 좋은 감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허경민은 "그동안 상수가 부러웠다. 상수가 그러는데 우승하고 회식하면 평소에 괴롭혔던 선배님 복수할 수 있다고 하더라. 우승하고 나서 샴페인 제대로 터뜨려보겠다"고 한국시리즈 우승 의지를 드러냈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