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35, FC 서울)가 자신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뜻깊은 작별 선물을 남겼다.
성공적인 마지막 홈경기였다. 차두리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결승전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한 차두리는 왕성한 활동량과 빠른 스피드로 인천을 흔들며 서울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17년 만의 우승이다. 서울은 안양 LG 시절인 1998년 우승 이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한 이날 승리로 서울은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차두리에게 의미있는 승리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한 차두리의 마지막 홈경기였기 때문이다. 서울은 수원과 홈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차두리는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 서울팬들이 안방에서 뛰는 차두리를 보는 건 이날이 마지막이다.
그래서 차두리는 더욱 열심히 뛰었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절실함은 경기력으로 드러났다. 차두리는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 않고 활약하며, 서울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완벽한 작별 선물이 된 셈이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