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V4] 정수빈-허경민, 최강의 가을밥상맨으로 우뚝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0.31 17: 32

허경민-정수빈, 만 25살 동갑내기 테이블세터가 두산 베어스의 역사를 새로 썼다. 5연패를 노리던 삼성 라이온즈의 마운드를 끊임없이 괴롭히면서 두산에 14년 만의 우승을 안겼다.
두산은 3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에 13-2로 완승을 거두면서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1차전을 내주긴 했지만 두산은 2차전부터 5차전까지 투타 모두 삼성을 압도하면서 21세기 첫 업셋 우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허경민과 정수빈 두 명의 테이블세터는 두산 중심타선에 양질의 밥상을 차려줬다. 타격 컨디션이 절정에 오른 3번 민병헌, 4번 김현수 앞에 한상 가득이 주자를 공급했다. 겁없는 두산 테이블세터는 4차전까지 안타 14개와 8득점을 합작했다. 두산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홈런 2개를 쳤는데, 그게 허경민과 정수빈이 각각 1차전과 5차전에 기록한 것이었다.

허경민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KBO 리그 최초 기록을 달성했다. 준 플레이오프 15타수 8안타 타율 5할3푼3리, 플레이오프 20타수 6안타 타율 3할을 기록했던 허경민은 한국시리즈에서까지 안타 9개를 추가하며 23안타로 역대 단일시즌 포스트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비록 최종 5차전에서 안타는 없었지만 1차전부터 4차전까지 최소 2번 이상씩 출루하면서 삼성 마운드를 괴롭혔다. 삼성 선발투수들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평균자책점 10점대로 완전히 무너졌는데, 이는 두산 테이블세터 활약과 무관하지 않다.
정수빈은 준 플레이오프에서는 좋지 않았다. 17타수 3안타 타율 1할7푼6리로 다소 고전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20타수 7안타 타율 3할5푼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정수빈은 박근홍의 투구에 맞아 왼손 검지손가락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손가락에만 6바늘을 꿰매는 가볍지 않은 부상이었다.
2차전에 결장했던 정수빈은 3차전부터 지명타자로 돌아왔다. 정수빈이 투입되면서 두산의 공격도 훨씬 원활해졋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차전에서 볼넷 2개와 2루타로 승리를 이끈 정수빈은 4차전에서 안타 2개에 2득점으로 여히 강력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4차전에서 정수빈-허경민 콤비는 1회와 5회 나란히 연속안타를 터트리며 3득점을 합작했다. 그리고 최종 5차전에서 정수빈은 쐐기 스리런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날아다니며 우승에 방점을 찍었다.
두산은 핵심 선수들이 여전히 젊고, 미래가 밝다. 그리고 허경민과 정수빈의 전성기는 이제부터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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