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과 득점 모두 차두리에게 선물하고 싶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결승전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1998년(당시 안양 LG) 이후 17년 만에 FA컵 정상을 탈환한 서울은 통산 2회 우승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과 인천은 스리백 포메이션을 사용해 실점하지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무득점의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32분 다카하기가 시도한 시원한 중거리포에 인천 골문이 열렸다. 다카하기의 득점으로 포문을 연 서울은 경기를 주도한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득점만 올린 것이 아니다. 중앙 미드필더에 배치된 다카하기는 정확한 패스로 서울의 공격진에 공을 배급해 서울이 지속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서울의 3득점에 많은 기여를 한 셈이다.
"어떻게든 이기는 것만 생각했다"고 밝힌 다카하기는 "생각 없이 슛을 때렸는데 들어가게 돼 기쁘다"며 "(차두리에게 우승을 선물하기로 한) 약속을 지켜서 너무 기쁘다. 우승과 득점 모두 차두리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전했다.
생각 없이 때린 슛이지만 어느 정도 준비는 돼 있었다. 다카하기는 "인천이 내려서서 수비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이 내리면 공간이 생길 것이고, 그 사이에서 슛을 하려고 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서울로 합류한 다카하기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잘 녹아들었다. 다카하기는 "최용수 감독님이 매우 신뢰해주신다. 신뢰에 보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좋은 경기로 이어진 것 같다"고 최용수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