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5]삼성 통합 5연패 실패, 마카오 후유증은 컸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0.31 17: 32

도박 스캔들의 후유증은 컸다.
삼성 라이온즈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장원삼의 2⅔이닝 7실점 붕괴에 이어 불펜진도 추가 실점하며 2-1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사상 첫 통합 5연패를 노렸으나 끝내 준우승에 그쳤다. 무엇보다 핵심 투수 3인방의 공백은 컸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시작 전부터 도박 스캔들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스캔들에 연루된 핵심 투수들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2승, 올 시즌 팀 내 최다인 17승을 거뒀던 윤성환이 없었다. 아울러 37홀드를 기록한 셋업맨 안지만, 33세이브를 수호가한 임차용이 모두 빠졌다. 마운드의 절반 이상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제외된 것. 이 대신 잇몸으로 버티려 했지만 그 공백을 메울 수 없었다.

삼성 선발진은 단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지 못했다. 피가로가 1차전에서 3⅓이닝 6실점, 장원삼이 2차전에서 6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3차전에선 타일러 클로이드가 5이닝 3실점, 그리고 4차전에서 2번째 등판한 클로이드가 4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마지막 5차전에서도 장원삼이 2⅔이닝 7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선발 자원 자체가 부족했고, 에이스도 없었다.
불펜 핵심 2명이 빠졌기 때문에 차우찬은 마무리 임무를 맡아야 했다. 또한 필승조가 부족해 선발 투수들이 일찍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쉽게 교체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차우찬이 전천후로 활약하며 5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뒤를 받쳐줄 투수가 부족했다. 심창민은 3경기서 2이닝 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마운드가 약해지니 타선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정규시즌 팀 타율 3할2리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력이 강한 팀. 하지만 경기 감각 탓인지 한국시리즈 들어 방망이가 영 타오르지 못했다. 1차전에선 11안타(2홈런)를 폭발시키며 9득점. 9-8 대역전승을 만들었으나 한 번 타오른 타선은 2차전부터 거짓말처럼 식었다. 2차전 6안타 1득점, 3차전 8안타 1득점, 4차전 9안타 3득점, 5차전 9안타 2득점으로 침묵했다.
결국 두산과 맞대결에서 투타 모두 완패였다. 마운드 필승 3인방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컸다. 아쉬움이 남는 삼성의 2015시즌이다. /krsumin@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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