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야수 정수빈(25)이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정수빈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한국시리즈(KS) 5차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7회 쐐기 스리런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두산의 13-2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14년 만에 KS 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정수빈은 KS MVP를 차지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66표 중 41표를 받았다. KS 5경기 중 4경기에 출장한 정수빈은 14타수 8안타 타율 5할7푼1리 1홈런 5타점으로 활약했다.

경기 후 정수빈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이 2001년도 이후 우승 처음 한다. 14년 만인 것 같은데, 매번 준우승했던 한을 오늘 푼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정수빈은 부상을 당했던 손가락에 대해 "뼈가 부러진 게 아니어서 통증이 없었다. 타격하는 데 큰 지장이 없어서 이렇게 잘 한 것 같다. 오히려 힘 빼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정수빈은 한국시리즈 MVP에서 동갑내기 허경민과 경쟁을 벌였다. 이에 대해 "경민이랑 이야기 했었다. 경민이가 방망이 잘 쳐서 누가 봐도 경민이가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오늘 아쉽게 못 쳤고 제가 쳐서 경민이한테 미안하다. 하지만 다 같이 우승한 것이기 때문에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MVP에 선정된 정수빈은 KIA K5 디젤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부모님께 드리려고 생각한다"고 말한 정수빈은 "누나, 누나 남자친구, 이모, 아버지가 오셨다. 어머니는 집에서 경기 보셨다. 어머니는 오늘 결혼식장에 가셔서 못 오셨다. 어머니가 심장이 약하셔서 이런 큰 경기 보기 힘들어하시더라. 편하게 집에서 보시라고 했다"고 미소지었다.
끝으로 정수빈은 "주변 사람들에게 매년 포스트시즌 하고 매년 우승하고 싶다고 말한다. 삼성처럼 4연패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cleanupp@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