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철, '애제자' 이승우에 건네는 마지막 선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10.31 19: 31

"본인 스스로 많이 느꼈을 것".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3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15 칠레 U-17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1위로 16강에 올랐던 최진철호는 비록 최고의 성적은 거두지 못했지만 조별리그를 무패로 통과하며 능력을 과시했다.
대회 결과에 대해 최진철 감독은 긍정적인 평가 보다는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 선수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 감독은 "항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몸을 낮추며 "저에게 점수를 주자면 만족스러운 점수를 매기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좋은 성적을 냈다고 많은 분께서 환영을 나와주셨지만 저나 선수들은 칠레에 갈 때 품었던 목표가 있기 때문에 16강이라는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조언도 내놓았다.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가운데 한 명인 최 감독은 "이번 대회 나갔던 모든 선수가 앞으로 성인 대표팀까지 발전할 재목"이라고 칭찬하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노력하느냐에 따라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도 있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나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 17세 이하 대표팀은 칠레에서 열린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2승1무로 16강에 올랐으나 16강에서 벨기에에 0-2로 져 탈락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네 경기를 치르면서 두 골을 넣는데 그쳤다.
FC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이승우는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한국 축구 사상 17세 이하 대표팀이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은 것은 처음. 한국은 이 대회를 유치한적도 있었지만 이만큼의 관심은 받지 못했다.
따라서 최진철 감독도 그동안 선수단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이승우와 장결희라는 유명선수들로 인해 고민이 많았다. 그리고 장결희는 부상으로 대회 개막직전 대표팀을 떠나면서 더 어려움이 생겼다.
하지만 최 감독은 이승우를 조직력이라는 이름으로 플레이 스타일을 변화 시켰다. 그 결과 이승우는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공격과 수비 전반에 걸쳐 활약을 선보였다.
물론 이승우가 본연의 임무를 해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짧은 이야기였지만 확실하게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설명했다.
최진철 감독은 이승우에 대해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더 노력을 해야 한다. 본인 스스로 굉장히 많이 느꼈을 것이다"라며 제자의 가능성에 대해 변함없는 응원을 보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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