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선발진 확정’ 대표팀, 마무리는 오리무중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01 10: 30

한국시리즈가 예상보다 빨리 끝남에 따라 최악의 상황을 넘긴 프리미어12 대표팀이 ‘완전체 소집’을 고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마운드에서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선발진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냈지만 마무리를 비롯한 불펜 보직은 오리무중이다. 김인식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야구 대표팀은 지난 26일 소집돼 합동 훈련을 이어가며 손발을 맞추고 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한국시리즈 일정이 10월에 끝났다는 것이다. 두산이 10월 31일 5차전에서 시리즈를 마무리함에 따라 한국시리즈에 나가 있던 11명(두산 7명, 삼성 4명)의 선수들은 당초 예상보다 빨리 합류가 가능해졌다.
 

아직 명확히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이 선수들은 이르면 3일 합류해 4일과 5일 열릴 쿠바와의 ‘서울 슈퍼시리즈’에도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적어도 1경기는 출전이 가능해 보인다. 최악의 경우 상비군 선수들을 넣어 2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던 대표팀에는 다소간 숨통이 트인 셈. 여기에 일본시리즈 일정을 마친 이대호도 31일 귀국했고 3일부터는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타선은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어 애당초 출전이 어려웠던 강정호(피츠버그) 추신수(텍사스)를 제외하고는 정예 멤버가 소집됐다는 평가다. 어느 정도 주전에 대한 틀이 있고 슈퍼시리즈 2경기를 통해 운영 방안이 확정될 전망이다. 양현종 윤성환으로 이탈로 머리가 아팠던 선발진도 고심 끝에 윤곽이 드러났다. 4일 경기에 차례로 출전하는 김광현 이대은, 5일 경기에 출전하는 우규민 이태양이 후보군에 포함됐다. 여기에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돌아온 장원준까지 5명의 로테이션이 완성된다.
그러나 불펜은 아직도 명확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마운드 운영의 악재에 대해 “선발은 물론 마무리도 문제다”라고 고민을 드러냈다. 당초 이번 대표팀의 유력한 마무리는 올 시즌 구원왕을 차지한 임창용이었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하지만 임창용은 도박 스캔들로 낙마했다. 적잖은 타격이다. 여기에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불펜의 핵심으로 맹활약했던 안지만도 같은 이유로 이번 대회에 나설 수 없다.
현재 대표팀 명단에 있는 각 팀 전업 마무리는 이현승 정우람 임창민 정도다. 플레이오프에서 넥센의 마무리로 나섰던 조상우까지 포함해도 4명이다. 문제는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지 않다는 것이다. 단기전에서 경험은 꽤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경험이 풍부한 정대현의 경우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있는 구위가 걸린다. 집단 마무리라는 방안도 있지만 혼란이 줄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일단 마무리가 확정되어야 나머지 투수들의 보직도 명확해질 수 있다. 리그 정상급 마무리인 정우람, 포스트시즌에서 위력을 발휘한 이현승, 그리고 구위가 묵직한 조상우 중 한 명이 낙점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지만 의외의 인물이 출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인식 감독의 선택이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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