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KS 우승’ 두산 7人, 대표팀에도 기운 넣는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01 05: 58

말 그대로 ‘기적’에 가까운 파죽지세였다. 두산이 2001년 이후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다. 두산 선수들의 비중이 절대적인 프리미어12 대표팀도 이런 좋은 기운이 대회까지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두산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3-2의 대승이라는 완벽한 피날레와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진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마지막에 웃었다. 두산에 축하해야 할 일이지만, 대표팀도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오는 11월 8일로 예정된 대회 개막전까지 남은 시간이 빡빡한 탓에, 한국시리즈 조기 종료가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팀이 두산과 삼성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이번 28명의 대표 선수 중 두산은 7명, 삼성은 4명이 포진되어 있다. 11명의 선수들은 잠시의 휴식을 가진 뒤 3일쯤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 유력하다. 선수들이 모자라 각 팀에 협조를 얻어 상비군까지 꾸려야 했던 대표팀은 이 선수들과 함께 ‘완전체’가 돼 이제 본격적인 대회 준비를 시작한다.

특히 ‘우승’이라는 좋은 기분과 함께 대표팀에 합류할 두산 선수들에게 기대가 걸린다. 두산은 이번 대표팀에 장원준 이현승(이상 투수) 양의지(포수) 오재원 김재호(이상 내야수) 김현수 민병헌(이상 외야수) 등 총 7명이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당초 삼성과 같은 6명이었지만 원정 도박 스캔들 때문에 장원준이 추가돼 독보적인 최다 차출팀으로 이름을 남겼다.
때문에 김인식 감독은 두산 선수들에 대한 동향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었다. 양의지가 발가락 부상을 당했을 때는 “양의지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라고 우려를 했을 정도였다. 다만 두산 선수들은 큰 부상 없이 모두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으로서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다.
중요성도 남다르다. 장원준은 김광현(SK) 이대은(지바 롯데)와 함께 대표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발투수로 평가되고 있다. 우규민(LG) 이태양(NC)이 포함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포스트시즌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인 이현승(두산)은 임자가 없는 마무리 보직의 유력 후보 중 하나. 양의지는 강민호(롯데)와 함께 대표팀 포수진을 이끌어야 한다. 주전은 강민호가 유력하지만 포수가 2명밖에 없어 양의지도 적잖은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김현수는 대표팀의 붙박이 외야수이자 중심타선 후보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민병헌도 언제든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로 분류된다. 오재원은 대표팀 최고의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출전 시간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김재호는 김상수(삼성)와 주전 유격수를 다툰다. 체력적으로는 힘든 시기지만, 두산 선수들이 대표팀에서도 좋은 성적과 함께 2015년을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더불어 역시 중책이 예상되는 삼성 소속 4명(차우찬 심창민 박석민 김상수)의 선수들도 충격을 빨리 털어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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