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이대호, FA 시장 주목 1루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1.01 05: 31

메이저리그(MLB) 도전 가능성을 놓고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대호(33, 소프트뱅크)에 대해 미 현지 언론의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만약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MLB에 도전한다면 1루수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MLB 이적 시장 소식과 전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MLTR)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이대호가 FA 자격을 얻어 MLB 진출에 도전할 수 있다며 그에 관련한 기사를 다뤘다. MLTR은 최근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컬럼니스트 제리 크래스닉이 전한 이대호의 소식을 인용하며 도전 여부를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크래스닉, 그리고 FOX스포츠의 존 모로시와 같은 MLB의 유명한 소식통은 최근 이대호의 거취를 전하며 팬들의 궁금증을 일으켰다. 소프트뱅크의 일본시리즈 2연패를 이끌며 올해에는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선정된 이대호는 올해로 팀과의 2년 계약이 끝난다. 1년은 선수가 옵션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포기할 경우 FA 신분을 얻는다. 나이로 봤을 때 MLB 도전의 마지막 기회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MLTR은 “우타인 이대호는 내년 6월 만 34세가 된다. 그간 우리가 국제스카우트 시장에서 들었던 선수들보다는 다소 나이가 많은 편”이라면서도 “그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타율 2할8푼2리, 출루율 3할6푼4리, 장타율 0.524, 31홈런을 기록했다.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는 분명 인상적인 성적”이라고 언급했다.
KBO 리그에서 이 정도 성적이면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 법도 하다. 그러나 이미 그보다는 한 단계 수준이 높은 것으로 공인되고 있는 일본이라면 사정은 다르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이후 꾸준히 3할 언저리의 타율을 기록했으며 장타율은 항상 상위권이었다. 올해도 시즌 막판 부진하지 않았다면 3할, 30홈런, 100타점이 가능할 뻔했다. 시즌 막판의 부진은 일본시리즈에서 타율 5할, 2홈런, 8타점을 쓸어 담으며 깨끗하게 만회했다.
MLTR은 “이대호는 포스팅을 거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충분한 서비스 타임(FA권리 취득 연한)을 확보했다”라며 자유의 몸임을 강조한 뒤 “만약 그가 (소프트뱅크와의) 옵션을 거절한다면, 그는 최근 MLB FA 1루수 시장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와 박병호(넥센)의 FA 클래스로 뛰어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BO 리그를 평정하고 일본으로 나간 이대호는 일본에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 성적을 내면서 적응력을 과시했다. 상위 리그로 갈 때 성적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 투고타저 양상인 일본리그에서 수준급 성적을 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30개 이상의 홈런, 그리고 3할 중반대 출루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 등 성적을 놓고 보면 균형이 잘 잡힌 타자이기도 하다.
나이와 포지션 활용도가 다소 걸림돌이기는 하지만 이는 오히려 단기 계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MLB 팀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다. 당장 서부 지역의 한 팀이 이대호에 대한 구체적인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호는 오는 3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한 설명을 한 뒤 곧바로 프리미어12에 출전할 야구 대표팀에 합류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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