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FA컵 우승은 성공 아닌 성장"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11.01 06: 00

"성공이 아닌 성장으로 봐달라."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이 FA컵 정상에 올랐다. 서울은 지난달 31일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운영한 서울은 화끈한 결과로 승리해 17년 만의 FA컵 트로피를 탈환할 수 있었다.
최용수 감독이 서울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2번째 우승이다. 2011년 감독 대행으로 사령탑 생활을 시작한 최용수 감독은 흔들리던 서울을 잘 추스려서 5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이듬해에 팀을 재정비하는데 성공해 K리그 정상에 올랐다.

쉽지는 않았다. 2012년 K리그 우승 이후 좌절을 수 차례 겪었다. 2013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4년에는 성남 FC에 막혀 FA컵 결승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은 실패를 자양분으로 삼았다. 특히 성남전이 큰 도움이 됐다. 전력 차로 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됐던 성남에 패배해 우승을 놓친 것은 충격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1년 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인천전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실패의 경험은 결국 올해의 목표 달성에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FA컵 우승을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 감독은 "이번 FA컵 우승은 성공이 아닌 성장으로 봐달라"며 선을 그었다.
지난해의 실패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였으니 성장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의미로 생각할 수도 있다. 우승의 기쁨에 너무 젖은 나머지 자만할 수도 있는 것을 스스로 경계하는 것이다. 감독이 자만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선수들이 자만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우승의 기쁨은 하루뿐이다. 목표를 달성해서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목표를 설정하고 집중하는 것이 최용수 감독의 계획이다. 최 감독은 "이제는 수원 삼성과 홈경기만 생각할 것이다"고 전했다. 서울이 수원을 잡을 경우 승점이 같아져 3위 도약도 노려볼 수 있다. /sportsh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