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했던 승리는 놓쳤다. 그러나 케빈 오리스와 마테이 요니치(이상 인천 유나이티드)의 제공권 장악 능력은 인상 깊었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결승전 FC 서울과 원정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창단 후 첫 FA컵 우승을 노리던 인천은 서울을 넘지 못하고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인천이었지만,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후반 42분 아드리아노에게 결승골을 허용하기 전까지 팽팽했다. 케빈과 요니치가 공격과 수비에서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192cm의 케빈과 187cm의 요니치는 장신을 바탕으로 한 제공권 싸움에서 압도적인 면모를 보였다. 케빈은 공격에서, 요니치는 수비에서 완벽한 헤딩을 선보였다. 케빈은 후반 26분 패스를 머리로 떨어트려 이효균의 동점골을 이끌었고, 요니치는 서울의 공중볼을 이용한 공격을 모두 봉쇄했다.
케빈과 요니치의 제공권 장악은 처음이 아니다. 이번 시즌 내내 꾸준했다. 또한 K리그 클래식에서도 압도적인 면모를 보였다.
케빈은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까지 438개의 공중볼 경합을 시도, 해당 부문 1위에 올랐다. 2위 김신욱(울산, 404개)과 차이는 34개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케빈은 34개의 헤딩 슈팅을 선보이며,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요니치도 케빈 못지 않다. 요니치는 85개의 헤딩 걷어내기를 기록했다. 1위 오반석(제주, 88개)보다 단 3개가 적다. 3위 임종은(전남, 60개)와 차이는 25개다. 요니치가 K리그 클래식 최정상의 제공권 장악 능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기록이다.

물론 케빈과 요니치의 활약은 인정받지 못했다. 뛰어난 모습을 보였지만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빈과 요니치가 선보인 제공권 장악 능력은 경기를 지켜본 이들의 머릿속에는 강하게 남을 수 있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