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4' 두산 왕조 구축! 니퍼트-김현수 다 잡는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1.01 05: 59

 1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가 시즌 종료 후 거취가 불확실한 투타의 기둥을 모두 잡겠다고 선언했다.
통산 4번째 우승을 거둔 두산은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5연패 도전을 저지했다. 삼성 왕조가 무너진 가운데 향후 KBO리그에는 두산 왕조가 새롭게 들어서거나 여러 팀이 각축전을 벌이는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노경은, 이현승 등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한 상태로 개막전에 들어가고 정규시즌 내내 외국인 선수의 도움이 적었음에도 우승한 두산은 새로운 자원들을 많이 발굴해 앞으로도 정상 전력만 가동된다면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왕조의 기틀을 마련했다.
문제는 지금의 우승을 만든 선수들 중 투타의 핵심인 두 선수가 다음 시즌에도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더스틴 니퍼트와 2016 시즌에도 함께하려면 재계약을 성사시켜야 하고, FA 자격을 취득하는 김현수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김현수의 경우 해외 진출 가능성도 있어 니퍼트 재계약보다 좀 더 상황이 복잡하다.

김현수는 우승 확정 직후 두산 잔류 여부에 대해 "잘 모르겠다"면서도 "구단에서 잘 해주겠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넓은 무대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사는 수차례 밝혀왔지만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소속 팀 두산의 의지와 미국, 일본 구단들의 관심 등 제반 여건들에 따라 김현수가 2016년에 어떤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가 결정된다.
니퍼트의 경우 두산이 잡으려는 의사가 있으면 김현수보다는 잔류시키기가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50만 달러를 받았으나 부상과 부진이 계속되며 정규시즌을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으로 마친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에 완벽한 에이스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가을의 맹활약이 있지만 정규시즌 성적까지 감안해 두산은 현실적인 조건에 재계약하기를 원하는데, 접점만 잘 찾으면 의외로 쉽게 풀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두산은 두 선수 모두 잡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태룡 단장은 "니퍼트와는 재계약을 해야 한다. 미국에 가도 그만한 투수는 없다"며 앞으로도 반드시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반면 앤서니 스와잭, 데이빈슨 로메로는 사실상 두산과의 인연이 끝났다.
김현수도 붙잡겠다는 것이 두산의 방침이다.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은 이에 대해 "프런트에서 잘 판단해서 결정할 것이다. 내가 구단에 개입하면 안 된다. (프런트에서 김현수를) 잡겠다고 하면 지원은 할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김승영 사장은 시즌 전부터 내부 FA는 모두 지키겠다는 뜻을 천명했으니 김현수와의 계약을 이끌어내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 모두 잡는다면 두산은 왕조 구축을 위한 기본 토대를 완성하게 된다. 올해 외국인 선수의 부상과 부진은 이현호, 진야곱, 허준혁을 비롯한 투수들의 등장을 불러왔고, 야수 중에서는 허경민, 박건우 등이 크게 성장했다. 전력 누수 없이 젊은 선수들의 성장까지 이뤄지면 2010년대 중, 후반은 두산의 전성시대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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