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신더가드의 몸쪽 공, 월드시리즈 불 붙였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11.01 06: 15

진짜 전쟁이 시작되는 것인가.
뉴욕 메츠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월드시리즈가 진행 중인 가운데, 3차전 메츠 선발투수 노아 신더가드의 초구 몸쪽 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신더가드는 상대 타선을 흔들려는 의도였다고 솔직하게 밝혔고, 캔자스시티 타자들은 이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신더가드는 지난 10월 31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1회초 캔자스시티 1번 타자 알시데스 에스코바의 머리를 향하는 98마일 패스트볼을 초구로 던졌다. 이 공은 메츠 포수 트래비스 다노의 미트 위를 넘어갔고, 에스코바는 깜짝 놀라며 넘어졌다. 

이를 두고 신더가드는 “경기 전부터 다노와 함께 초구는 몸쪽 높은 패스트볼, 두 번째는 바깥쪽 커브로 가자고 이야기한 상태였다”며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무언가를 보여줘야겠다고 느꼈다. 몸쪽을 공략하면 캔자스시티 타자들이 타석에 깊게 들어가지 못하고 공격적으로 타격하지도 못할 것이라 봤다”고 말했다. 
반면 캔자스시티 타자들은 신더가드의 초구에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알렉스 리오스는 “프로답지 못한 플레이다”고 했고, 당시 타석에 들어섰던 에스코바는 “머리에 던지는 것은 아니지 않나”고 밝혔다. 에릭 호스머는 “우리 팀 많은 선수들이 화났다. 누구라도 자신의 동료가 머리에 공을 맞는 모습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신더가드는 “절대 맞히려고 던진 것이 아니다. 단지 상대 타자가 타석에서 불편하게 하고 싶었다. 내가 몸쪽 공을 던진 것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면, 18.44미터 앞에 있는 내게 오면 된다”며 당당함을 보였다. 
덧붙여 “에스코바는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초구를 휘둘렀다. 초구부터 맞고 싶어하는 투수는 없다. 타자가 치려고 하면, 칠 수 없는 공을 던지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신더가드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메츠는 9-3으로 대승, 신더가드는 자신의 첫 번째 월드시리즈 무대서 승리투수가 됐다.
이 상황을 두고 ESPN 버스터 올리 기자는 “보통 투수들은 이러한 경우에 ‘몸 쪽을 던지려고 했을 뿐이다’ 혹은 ‘공이 손에서 빠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신더가드는 인터뷰에서 이러한 관행을 따르지 않았다”면서 “신더가드의 초구와 경기 후 발언으로 인해 월드시리즈 인터뷰실은 복싱 경기 인터뷰실과 비슷해졌다”고 전했다. 
또한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젊은 투수가 우리 세대와 같은 모습을 보여줘서 신선하다! 토르!!!”라고 적으며 신더가드의 초구를 옹호했다.토르는 신더가드의 별명이다.
외부의 평가가 어찌됐든, 양 팀 선수들은 앞으로 몸쪽 공에 더 예민하게 반응할 듯하다. 신더가드는 시리즈 최종전인 7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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