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부친상 후 5차전 선발 볼케스, "아버지의 이름으로..."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11.01 14: 28

[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부친상을 치르고 월드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캔자스시티 우완 에딘손 볼케스가 아버지의 이름으로 승리를 다짐했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 날 부친의 별세 소식도 모르고 마운드에 올랐던 볼케스는 피칭을 마친 뒤 부음을 들었고 서둘러 고국인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돌아가 장례를 치렀다. 볼케스는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떠나기 전 5차전을 위해 돌아오겠다고 했고 1일(이하 한국시간)팀에 합류했다.
팀이 4차전에서 5-3 역전승을 거둔 뒤 기자회견에 임한 볼케스는 출발하기 전 고향집 마당에서 잠시 캐치 볼을 했다면서 2일 마운드에 오를 때 부친의 이름을 모자 안 쪽이나 글러브 안 쪽에 적어 놓겠다고 했다. 기자회견 중에는 "다시 돌아가라. 네가 늘 하던 대로 경기를 즐겨라. 그리고 자긍심을 가져라. 우리는 네가 자랑스럽다. 사람들이 더욱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해라. 네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하지만 네가 꿈꾸던  빅리그에서 던지는 것에 대해 정말 행복해 하셨다"고 한 모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볼케스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그 동안 염려해주고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월드시리즈 우승을 결정할 수 있는 경기에 나서는 소감은
▲기대된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꿈이 실현되는 것이다. 모두 이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일 전부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다. 
-1차전 경기에 나설 때 부친의 별세 소식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사실 조차 몰랐기 때문에 나에게 말해주는 것이 가장 올바른 것이기는 했다. 만약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이야기를 들었다면 1차전에서 볼을 던질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아내가 나중에 말해주기로 결정했다. 만약 내가 경기 전에 알았다면 경기에 나서지 못했을 것 같으니 아내의 결정은 바른 판단이었다.
-부친은 어떤 분이었나
▲내게는 전부와 같은 분이었다. 가장 위대한 분이었다. 나에게 처음으로 스파이크와 글러브를 사주신 후 야구장으로 데려가셨던 것을 기억한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알고 계셨다. 많은 지원을 해주셨고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해주셨다. 내가 바른 길로 가도록 해주셨다.내가 메이저리거가 된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셨다.
-오늘 다시 팀에 합류했을 때 동료들이 어떻게 맞아 주었나
▲(경기 시작 직전에 도착했음에도)모든 선수들이 나와서 나를 맞아주었다. “다시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전에는 내가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내 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엄청난 경험이다.
-그래도 다시 복귀해서 경기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이미 팀이 필요하면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도착했을 때 네드 요스트 감독이 “던질 수 있겠어?”라고 물었고 “그렇죠. 그래서 왔잖아요. 던지고 싶어요. 사람들이 나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하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조니 쿠에토 역시 “내일 던지냐?”고 물었다. “네가 던지고 싶냐”고 물었더니 “아니. 5차전은 네 경기야. 아버님이 자랑스럽게 해드려야지”라고 말했다. 나 역시 “좋아 내일 볼을 던질께. 재미있을 거야”라고 대답해줬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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