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 꼴찌' 오리온이 1쿼터 따낸 리바운드로 2연승을 기록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은 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경기서 애런 헤인즈(40점, 7리바운드)와 문태종(20점, 7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93-8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은 2연승에 성공하며 1위를 굳건히 했다.
올 시즌 오리온은 리바운드서 최하위를 기록중이다. 한 경기서 32.8개의 리바운드를 따내는 오리온 보다 적은 팀은 없다. 반면 삼성은 2위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앞세워 경기당 평균 36개의 리바운드를 따낸다.

객관적인 지표로 살펴봤을 때 골밑의 높이가 우세한 것은 분명 삼성이다. 라틀리프 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고르게 많은 리바운드를 따내고 있다.
반면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가 경기당 9.20개를 기록하며 전체 5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경기당 12.31개로 2위에 오른 라틀리프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하지만 이날 오리온은 철저한 박스아웃을 통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를 따냈다. 특히 승부처였던 1쿼터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오리온은 1쿼터서 총 11개의 리바운드를 따냈다. 4개를 따낸 한호빈을 비롯해 이승현(3개), 문태종, 헤인즈(이상 2개)를 합쳐 11개였다. 공격 리바운드는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골대르 맞고 튀어 나온 볼을 따내기 위해 오리온은 철저하게 계산된 움직임을 선보였다. 높이가 부족한 팀 사정을 고려해 아예 볼을 쳐다보지 않고 선수만 막아내기도 했다.
반면 올 시즌 팀 리바운드 2위인 삼성은 4개에 불과했다. 라틀리프가 3개를 따냈고 임동섭이 1개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리바운드에 가담하지 못했다.
따라서 1쿼터서 오리온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8-0으로 앞선 오리온은 좀처럼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쉬운 슛 찬스를 내주지 않고 수비 성공을 거듭하면서 리드를 이어갔다.
골밑이 단단해 지면서 상대는 추격을 펼치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아무리 골밑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팀 전체가 리바운드를 따내기 위해 노력하면 상대의 위력은 분명히 반감될 수 있다.
올 시즌 1위를 질주하는 오리온이지만 삼성은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헤인즈와 라틀리프의 높이 차이만큼 부담도 컸다. 하지만 팀 전체가 리바운드에 집중한 결과 초반부터 승리를 잡고 편안하게 경기를 펼쳤다.
물론 오리온스도 위기가 찾아왔다. 3쿼터서 삼성의 외곽포가 폭발한 것. 3쿼터서 양팀의 리바운드 갯수는 같았다. 그러나 3쿼터는 리바운드가 의미 없을 정도로 양팀의 슛이 폭발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잠실체=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