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박병호(29)의 포스팅 공시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미국 매체들 역시 박병호의 거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피츠버그 지역 매체도 박병호에 대해 언급했다.
넥센은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공시 요청을 실시할 예정이다. MLB 역시 박병호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 ‘박병호’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피츠버그 지역지인 ‘트리뷴 리뷰’는 1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의 오프시즌 과제로 ‘공격력’을 꼽았다. 그러면서 파워 히터 영입으로 박병호의 이름을 거론했다.
트래비스 소칙 기자는 ‘피츠버그는 2016시즌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 더 높은 라운드로 가기 위한 계획이다’면서 ‘피츠버그는 지난 3년 간 280승을 거뒀다. 1990~1992년 이후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포스트시즌에선 3승에 그쳤다’라고 지적했다.

소칙은 ‘공격력 증강’을 가장 큰 과제로 꼽았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도 “오프시즌에 공격력을 키우고 싶다. 우리의 계획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장타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칙은 ‘장타는 포스트시즌에서 일종의 프리미엄이다. 2012~2014년 포스트시즌에서 상대 팀 보다 더 많은 장타를 생산한 팀이 67승 21패를 거뒀다. 올 시즌 역시 더 많은 장타를 날린 팀이 22승 7패, 더 많은 홈런을 친 팀이 18승 7패를 기록했다’라고 전했다.
피츠버그는 해를 거듭할수록 장타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10개 팀 중 7개 팀이 정규시즌 팀 홈런 12위 안에 들었다. 여기에 들지 못한 팀 중 하나가 피츠버그. 피츠버그는 2012년 170홈런, 2013년 161홈런, 2014년 156홈런, 그리고 올 시즌 141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 6위에서 23위로 크게 추락했다. 헌팅턴 단장은 2014시즌의 수준으로 장타력을 올리길 바라고 있다. 따라서 외부 선수 영입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소칙은 ‘공격력을 위해 누구를 영입할 수 있을까’면서 ‘피츠버그는 2일 포스팅 공시될 KBO의 슬러거 박병호를 계속 관찰해왔다’라고 후보 중 한 명으로 꼽았다. 박병호는 2013년 37홈런, 2014년 52홈런, 2015년 53홈런으로 기세를 올렸다. 메이저리그와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지난해 KBO에서 40홈런을 친 강정호는 올 시즌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15홈을 때렸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시즌 전 목표를 이룬 강정호다.
소칙 기자는 스티브 피어스, 크리스 데이비스 등의 대안을 언급하면서도 ‘데이비스는 아마 피츠버그의 가격 범위를 넘어선다. 아마 피츠버그는 강정호와 같은 가치 있는 선수를 찾으려고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헌팅턴 단장은 “파워를 갖춘 타자들을 영입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항상 우리가 원하는 일”이라며 새로운 슬러거 영입을 암시했다. 박병호가 그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