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선발왕국을 꿈꾼다?
KIA는 메이저리그 출신 우완 헥터 노에시(28)와 2016시즌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일찌감치 에이전트측과 협상을 벌였고 계약서에 사인할 것으로 보인다. 계약설은 지난 10월 31일 외국인 선수 소식에 정통한 ‘Mykbo’는 트위터를 통해 “노에시가 KIA 타이거즈와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하면서 불거졌다.
노에시는 메이저리그 통산 5시즌 동안 107경기에 등판해 12승 31패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선발로는 53경기에 등판했다. 올 시즌에는 시카고 화이트 삭스에서 10경기(선발 5경기) 등판해 4패 평균자책점 6.89를 마크했다. 올해 연봉이 195만 달러이다.

마이너리그에선 9시즌을 뛰었으며 123경기서 35승 28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98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150km가 넘는 강속구에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고 제구력도 수준급이다. 최근 KIA에 입단한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경력과 구위를 자랑하고 있어 기대감이 높다.
지난 시즌 KIA는 외국인 농사에 실패했다.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던 필립 험버에 기대를 걸었으나 예기치 않는 부상과 기대 이하의 구위로 실망만 안겨준 채 퇴출됐다. 대체 선수 에반 믹도 불펜에서 활약하는 듯 했으나 팔꿈치 통증을 일으켜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KIA는 노에시가 10승 이상을 거두기를 바라고 있다.
KIA가 노에시를 잡는다면 예년과 달라진 힘 있는 선발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다. 이미 2년 연속 15승을 따낸 좌완 에이스 양현종과 소방수에서 선발로 전환한 윤석민의 토종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다. 노에시가 가세한다면 외형적으로도 원투스리펀치를 구축할 수 있다.
변수는 우완 조쉬 스틴슨의 거취이다. 올해 11승을 따낸 점을 고려한다면 잔류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이탈했고 구위가 떨어졌다. 경기 초반 부진한 징크스까지 생각한다면 교체 가능성도 높다. 외국인 시장에서 스틴슨을 능가하는 투수를 구한다면 바꿀 수도 있다. 여기에 올해 9승을 따낸 임준혁이 5선발로 대기하고 있다. 임준혁은 내년 10승에 도전장을 내민다.

뿐만 아니라 군에서 제대한 젊은 김윤동도 선발감으로 거론되고 있다. 140km대 후반의 묵직한 강속구와 제구력에 배짱까지 갖춰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아울러 신인과 베테랑 등 예비병력까지 포함한다면 선발진은 어느해보다 풍부해진다. 투수가 모자라 애를 먹었던 예전과는 분명히 달라진 선발진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