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이 유력하다. 그러나 우승은 그냥 오지 않는다. 과거의 실패를 돌이켜봐야 가능하다. 전북 현대로서는 1달여 전에 당한 패배를 곱씹어 봐야 한다.
전북이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K리그 클래식이 35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전북은 승점 69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 차는 7점. 전북은 남은 3경기에서 승점 3점만 차지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짓는다.
3경기가 남았지만 전북은 우승을 더 이상 미룰 생각이 없다. 오는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36라운드에서 승리로 결판을 낸다는 계획이다.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로 부진한 만큼 더 이상 기회를 잡지 못할 경우 우승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이 3경기 동안 승점 1점을 쌓지 못한 건 이번 시즌을 통틀어서도 2번째다.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6일까지 성남 FC, 포항 스틸러스, FC 서울을 상대로 전북은 1무 2패를 기록했다.
물론 포항과 승점 차가 여유는 있다. 그러나 포항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포항은 최근 6연승 및 14경기 연속 무패(9승 5무) 행진 중이다. 포항이 남은 3경기 중 1경기라도 지길 바라는 건 현재로서 쉽지 않다. 전북으로서도 포항이 패배해 우승하는 건 꺼림칙할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주전 승리가 필요하다. 또한 제주전에서 승리를 해야 마지막 홈경기인 21일 성남전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다. 그러나 제주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당장 지난달 4일 제주 원정에서 전북은 2-3으로 패배를 당했다.
지난 제주 원정에서의 패배를 곱씹어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본다면 전북이 패배할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당시 스플릿 라운드 상·하위 그룹의 갈림길에 놓여 있던 제주는 죽기살기로 뛰며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3분 결승골을 만들었다. 동기부여의 차이였다.
제주와 같이 해야 한다. 전북은 확실한 동기부여를 찾아야 한다. 그건 쉽다. 전북에게는 우승이라는 동기부여가 있다. 그러나 우승이 눈앞에 보이는 만큼 안이해질 수도 있다. 결국 전북은 자신과 싸움에서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