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뉴욕 메츠 우완 맷 하비의 호투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하비는 2일(이하 한국시간)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8회까지 탈삼진 9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팀은 2-0으로 앞서고 있었다.
하비는 투구수가 102개인 상태에서 9회 마운드에 올랐다. 메츠 테리 콜린스 감독이 아직 투구수에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었는지 아니면 마무리 투수 헤우리스 파밀리아가 불안하다고 느꼈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비는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 타자 로렌조 케인에게 볼 넷을 내준 데 이어 도루를 허용했다. 다음 타자 에릭 호스머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2-1이 된 상황에서 파밀리아와 교체 됐다. 파밀리아는 마이크 무스타커스를 1루 땅볼로 잡아냈고 1사 3루에서 살바도르 페레스에게도 3루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볼이 1루에 송구 되는 사이 3루 주자 에릭 호스머가 3루를 파고 들어 2-2 동점이 됐다. 하비의 역투가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하비는 1회 2사후 로렌조 케인에게 안타를 맞은 데 이어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이후 8회를 마칠 때가지 한 번도 득점권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98마일에 이르는 속구 뿐 아니라 빠른 볼에 강한 캔자스시티 타선에 대비해 꼭 필요했던 세컨더리 피치들이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초반 슬라이더가 볼카운트를 잡거나 결정구로 사용되면서 캔자스시티 타자들은 타석에서 어떤 볼을 공략해야 될지 몰라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고비를 넘지 못했다(그게 투수 교체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한 감독의 실수라고 해도). 8이닝 5안타 볼넷 2개 2실점(2자책점). 탈삼진 9개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111개(스트라이크 76개)였다.
하비는 전날 올시즌 자신의 투구 이닝에 대해 언급하면서 “5차전을 마치면 215이닝 안팎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시 시즌 208이닝을 던지고 있었으므로 5차전은 최소 7이닝은 소화하겠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목표를 초과하는 역투를 펼쳤다.
올 포스트시즌 디비전시리즈,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모두 승리를 기록했던 하비는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도 3-1로 앞서던 6회 2점을 주는 바람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더욱 아쉬웠던 것은 팀이 결국 연장 12회에서 패했다는 점이었다. 챔피언을 향한 메츠와 하비의 꿈도 이것으로 끝나고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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