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으려는 경기가 아니다.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다. 하지만 무리는 하지 않을 것이다."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에서 우승팀이 나올까. 오는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우승팀이 나올 수도 있다.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은 2위 포항 스틸러스보다 승점 7점이 앞서 있다. 남은 경기가 3경기밖에 되지 않는 만큼 36라운드에서 전북이 이기거나, 포항이 패배할 경우 우승은 전북의 차지가 된다.
자력으로 우승할 수도 있고, 포항이 스스로 무너지면서 우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북은 기다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승리를 하면 기다릴 필요가 없다. 제주와 경기가 오후 2시, 포항과 성남 FC의 경기가 오후 4시인 만큼 승리를 하지 못 할 경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 봐야 한다. 우승 팀의 모습이라고 하기에는 초라하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제주전 이후를 생각할 마음이 없다. 최 감독은 "제주전에서 결정을 짓는다고 하면 자극만 될 것이다"면서도 "그러나 다음 경기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난해 생각을 할 필요도 없고, 최근 결과도 따질 것이 되지 않는다. 무조건 제주 원정에서 끝내서 우승을 결정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은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로 부진하고 있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경기 간의 시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인 FC 서울전과 제주전의 간격은 2주다. 최 감독은 "최근 결과는 상관이 없다. 2주의 시간은 너무 길다. 경기 리듬을 타야 하는데 힘들다. 그래서 우리가 좋지 않다는 것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우리로서는 이번 한 경기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기려는 만큼 공격적인 운영은 필수다. 최강희 감독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지지 않으려는 경기가 아니다.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리하지 않겠다는 것이 최근 패배한 경기와 다르다. 최 감독은 "지난달 제주전과 포항전에서는 무승부에서 승부를 내려고 무리수를 두었다. 그러나 2위와 승점 차가 적었다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여유가 있어서 무리할 정도로 승부를 낸 것이다"며 제주전은 조금 다를 것이다고 전했다.
물론 공격적인 운영에 변수가 있다. 레오나르도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됐다. 10골 3도움으로 전북 내에서 두 번째로 득점이 많은 레오나르도의 공백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은 "공격에서 몇 가지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병역 의무를 마친 박희도와 서상민도 훈련 중이다. 충분히 몸이 올라왔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보고 훈련을 통해 결정할 것이다"고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