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다른 유니폼을 입고 뛰는 외국인선수들을 볼 수 있을까.
KBO리그도 이젠 검증된 선수들이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롯데와 재계약에 실패한 크리스 옥스프링은 신생팀 kt로 이적하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31경기 185이닝 12승10패 평균자책점 4.48로 활약하며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넥센과 재계약 협상이 불발돼 시장으로 나온 헨리 소사는 LG에 새둥지를 텄다. 올 시즌 32경기에서 팀 내 최다 194⅓이닝을 던지며 10승12패1홀드 평균자책점 4.03으로 활약하며 LG 선발진을 이끌었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로 안정감을 자랑했다.

LG에서 인상적인 포스트시즌을 보냈으나 재계약을 이루지 못한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도 넥센의 부름을 받았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113경기 타율 2할8푼1리 26홈런 71타점 88득점 OPS .876으로 준수한 성적을 내며 넥센 타선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스나이더는 고척돔으로 홈구장을 옮기는 넥센의 팀 전략상 재계약이 어려워졌다. 압도적인 성적은 아니지만 KBO리그에서 2년을 뛰면서 적응을 끝마쳤고, 기본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외국인 외야수가 필요한 팀에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
SK에서는 앤드류 브라운이 재계약 실패 쪽으로 기울었다. 브라운은 137경기 타율 2할6푼1리 28홈런 76타점 OPS .856을 기록했다. 일발 장타력은 뛰어나지만 리그 최저 득점권 타율(.232)에서 나타나듯 찬스에서 해결 능력이 떨어지는 게 약점이다.
kt 댄 블랙의 경우에도 팀 사정상 재계약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이미 앤디 마르테와 재계약한 kt는 남은 외국인 3자리를 투수로 채우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블랙이 시장에 나오게 되는데 올 시즌 그의 성적을 보면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6월에 들어온 그는 54경기 타율 3할3푼3리 12홈런 32타점 OPS .989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삼성 알프레도 피가로, LG 루카스 하렐, 한화 미치 탈보트 등이 재계약 선상에서 애매한 위치에 놓여 있다. 이들이 재계약에 실패한다면 다른 팀에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 재취업의 가능성도 충분하다. /waw@osen.co.kr
[사진] 스나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