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호크스 내야수 이대호(33)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본격 선언했다.
이대호는 3일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반얀트리 클럽 & 스파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 밝혔다. 2011년까지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이대호는 2012년 NPB에 진출, 오릭스 버펄로스를 거쳐 2014년부터 올해까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을 펼쳤다. KBO 리그 11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3할9리 225홈런 809타점이며 NPB에서는 4시즌 타율 2할9푼3리 98홈런 348타점을 올렸다.
이대호는 기자회견에서 "어느덧 30대 중반이 되어 야구인생의 불꽃을 태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동경했던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향해 마지막으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소프트뱅크의 배려 속에 권리를 행사하게 됐고, 메이저리그 도전의 첫 발을 내딛게 됐다. 한국야구에서의 경험을 삼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일념을 갖고 진출을 성사시키려고 한다"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하게 했다.

관건은 메이저리그에서 이대호에게 관심이 있느냐다. 일단 현지 분위기는 이대호에 대한 관심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는 LA 에인절스에서 지명타자 보강을 위해 이대호를 영입할 것이라는 현지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메이저리그 에이전트 관계자는 "이대호 선수가 아무런 생각도 없이 메이저리에 가겠다고 말했을리 없다. 어딘가에서 (영입의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움직이는 걸로 안다"면서 "연봉을 얼마 받을 수 있을지는 벌써 이야기하는 건 이르다. 대신 계약기간은 2년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을 때 내세운 말은 '꿈'이다. 그 동안 동경했었던 메이저리그를 더 늦기 전에 도전하겠다는 말을 했다. NPB에서는 이미 특급선수 대열에 올라서 연봉이나 팀 내 입지등이 보장된 선수였던 이대호지만, 이 모든 걸 내려놓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래서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선언에 대해 어느정도 진척된 구단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가족이 있는 이대호가 좋지 않은 조건을 감수하고 메이저리그에서 처음부터 시작하기란 쉽지 않다. 본격적인 협상은 이제부터 시작이지만, 간략한 밑그림은 그린 상황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1루수 혹은 지명타자 자리를 맡게 될 전망이다. NPB에서도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기에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지명타자 포지션의 OPS는 .787이며, 홈런 20개를 넘긴 선수만 9명이다. 즉 장타력을 보여줘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자리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