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의 장기투자, 고객이 의미 부여하기 때문"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5.11.03 13: 58

"고객이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우리는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다."
김범석 쿠팡 대표가 장기적으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며 한 말이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3일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가진 '쿠팡의 혁신과 변화'란 주제의 기자간담회에서 쿠팡의 대규모 채용 및 로켓배송 투자 계획 등 향후 사업전략을 밝혔다.

이날 김 대표는 ▲로켓배송 관련 4만명 채용 계획 ▲로켓배송 확대를 위해 2017년까지 1조 5000억원 투자계획 ▲로켓배송에 대한 고객만족도 등을 제시했다.
특히 쿠팡은 상품 판매부터 배송까지 엔드 투 엔드 방식으로 모든 단계를 직접 서비스하는 '다이렉트 커머스 모델' 구축을 위해 '쿠팡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차별화된 '로켓배송 서비스'로 연결되고 곧 소비자와 직접적인 접점이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런 쿠팡의 물류 시스템 전반을 총괄할 헨리 로(Henry Low) 쿠팡 수석부사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아마존과 알리바바에서 인정을 받았던 헨리 로 부사장은 올해 초 애플의 영입 제안을 물리치고 쿠팡에 입사해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김 대표는 엄청난 숫자와 대규모 투자에 대해 "이제 5년밖에 되지 않은 회사가 이런 과감한 도전을 어떻게 할까. 고객이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우리는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또 "궁극적인 목적은 고객들이 '쿠팡 없이 그동안 어떻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라며 "그것이 최종 목표다. 우리는 항상 고객만 바라본다"고 덧붙였다.
쿠팡이 이날 대규모 투자 계획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김 대표는 "우리는 물류나 택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쿠팡 로켓배송은 서비스다. 택배나 물류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김 대표는 다른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와 티몬 등 소셜커머스와의 범주에 넣어 비교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를 어떤 부류의 회사라고 부르는데 우리와 비슷한 회사가 어디있나"라면서 "아마존은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19조원 넘게 투자했다. 우리는 장기적으로, 혁명을 바라보고 투자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바라보면 획기적인 도전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해외진출 계획에 대해서도 "아직은 계획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쿠팡이 하고 있는 모델은 한국 최초이고 세계적으로도 전례가 없다. 성공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앞으로 (해외진출에 대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 김 대표는 물류협회의 로켓배송 법원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는 "서비스 시작 전부터 법률적인 검토를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3자 물류 계획 및 물류업체 인수 계획, 흑자 전환과 기업 엑시트와 관련해서도 "3자 물류 사업이나 물류업체 인수 계획은 없다. 서비스 개념이라는 점에서 기존 물류와 택배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장기적인 큰 그림을 투자자들이 받쳐주고 있다. 손자, 손녀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회사를 만들자는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런 서비스를 만들어야 고객들이 이용할 것이다. 당분간 회사도 성장하겠지만 적자도 더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쿠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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