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프리미어 12’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마운드의 윤곽이 드러났다. 아직 실전을 치르지 않은 만큼, 어느 정도 변화가 있을 수는 있으나, 뼈대는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을 지켜보면서 선발진과 필승조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김 감독은 4일과 5일, 쿠바전에 나서는 선발투수에 대해 “내일은 김광현이, 모레는 우규민이 나선다. 둘 다 투구수는 50개 정도로 갈 것이다”고 밝혔다. 덧붙여 “장원준도 최근까지 공을 던진 만큼, 문제없이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대은도 선발투수로 쓸 예정이다. 우리 팀에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기 때문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며 선발투수 4명을 김광현 우규민 장원준 이대은으로 확정지었다.
올 시즌 선발투수로 활약한 이태양과 관련해선 “일단 쿠바전 두 번째로 등판하는 투수로 생각하고 있다”며 선발 등판을 두고 더 생각해보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불펜진 필승조도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였다. 김 감독은 “정우람, 정대현, 이현승이 경기 후반에 나서는 투수라고 보면 된다. 순서는 역시 상대에 따라 다를 것이다”며 “일본도 그랬지만, 요즘에는 미국도 투수리드가 많이 바뀌었다. 3B에서도 몸쪽으로 회전하는 공을 던진다. 단기전이기 때문에 그런 경향은 더 강해질 것이다. 상대 타자들은 이런 것을 염두에 두고 타석에 설 것이다. 이런 점을 잘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물론 팀마다 성향이 다른만큼, 불펜진 구상도 꾸준히 변할 수 있다. 김 감독은 “광현이도 그렇고 대부분 투수들의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다”면서 “그만큼 상대 팀을 고려해 투수진을 운용하겠다. 좌우타자 구성과 아시아 국가와 남미 국가의 특성을 감안해 투수진을 꾸릴 것이다. 아무래도 일본 타자들과 남미 타자들은 상당히 차이가 크다. 우리는 이런 차이를 잘 이용해야 한다”고 상대에 따라 필승카드가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수진 구상에 대해선 쿠바전을 통해 다각도로 체크하겠다고 했다. 이대호와 박병호 중 누가 4번 타자로 나서냐는 질문에도 “둘의 컨디션을 봐야 한다. 그래도 이대호가 최근까지 실전을 치른 만큼, 경기 감각이 좋지 않을까 싶다”며 “대호가 일본에서 뛰면서 더 성장했다. 경기하는 것을 보면 몸쪽 공을 잘 때려내더라. 많이 늘었다. 훈련에서 아무리 홈런을 쳐도, 실전에서 맞서는 투수의 공과는 차이가 크다. 대호가 이런 점에서 우리 팀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