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못칠 공은 없다. (강)정호도 채프먼 공을 치지 않나."
이제는 프리미어 12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일본과 B조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최정예 선수들을 선발했는데, 일본프로야구(NPB)를 휩쓸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니혼햄)가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오타니는 2일 일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대호(소프트뱅크)밖에 모른다. 박병호도 잘 모르는 선수"라고 말한 바 있다. 당장 개막전에서 맞붙을 한국 대표팀 타자들에 대한 전력분석이 안 되었을리는 없다. 한국 대표팀을 자극하는 발언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한국 대표팀은 4,5일 쿠바 대표팀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5 서울 슈퍼시리즈'를 치른다. 쿠바 대표팀과 갖는 경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치르는 수능이나 다름없다. 3일 한국 대표팀은 고척스카이돔에서 공개훈련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대표팀 외야수 김현수(두산)는 "세상에는 못칠 공이 없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타자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소속팀 두산을 14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었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김현수는 "강정호도 채프먼의 공을 치지 않나. 쳐서 어떤 공(타구)이 나올지는 모르지만, 일단 못칠 공은 없다는 게 내 생각"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돔구장에서 벌어질 이번 경기는 변수가 적지 않다. 일단 한국 대표팀 선수들 중 대부분은 돔구장에서 처음으로 경기를 치른다. 특히 외야수들은 하늘이 아니라 지붕 구조물을 보며 타구를 찾아야 한다.
김현수는 "가운데로 가면 공이 날아오다가 사라진다"고 했다. 고척돔은 지붕 부근만 색이 밝다. 이 구역에 타구가 들어가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외야수들의 증언이다. 그는 "조명이 부족하다. 가운데만 공이 가면 사라지는데, 내년 시즌 들어가기 전에 고쳐야 할 것 같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cleanupp@osen.co.kr
[사진] 고척=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