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외야수 나성범(26)이 일본 대표팀 투수 오타니 쇼헤이(21)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승부할 뜻을 밝혔다.
나성범은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공식 훈련 이후 일본의 오타니를 상대하는 것에 대해 “한 번 겨뤄봐야 한다. 상대해본 선수라면 ‘어떻게 준비하겠다’라고 하겠는데, 준비할 겨를이 없다. 공을 몇 개 보기만 하다가는 경기가 끝날 것 같다. 적극적으로 쳐야할 것 같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일본 선수 중 닮고 싶은 선수로는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를 언급했다. 하지만 야나기타는 무릎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사퇴한 상황. 나성범은 “야나기타가 인상적이었다. 소프트뱅크 경기를 중계해줘서 많이 봤다. 같은 외야수고 다리도 빠르고 장타력도 좋다”면서 “제가 하고 싶은 스타일대로 야구를 하고 있다. 맞든, 안 맞든 풀 스윙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라고 말했다.

프리미어12 대표팀은 마운드보다 이대호, 박병호 등이 합류한 타선의 힘이 주목받고 있다. 나성범 역시 각 리그를 대표하는 선배들과 함께 뛰는 것이 뿌듯하기만 하다. 그는 “팀에 테임즈와 이호준 선배가 있지만, 느낌은 다르다”면서 “각 팀에서 잘 하는 선수가 모이니 든든한 것 같다.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다. 제가 봤을 때 정말 야구를 잘 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잘 하는 선배들을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처음 합류 했을 때부터 분위기는 좋았다. 처음에 어색한 것은 있었는데 선배, 후배들이랑 이야기 하는 시간도 가지고 같이 밥도 먹고 하니 친해진 것 같다. 야구 외에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공유한다”라며 흡족해 했다.
오타니 이야기가 나온 만큼 나성범은 투타 겸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투타 겸업 욕심에 대해 묻자 “하면 정말 이슈가 되겠지만 제가 선택한 건 타자다. 내년에도 하나만 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투수로 등판한 것은 뜻 깊은 경험이었다. 나성범은 “큰 경기에 저를 쓸 거라 생각지 않았다. 이벤트로 올려주셨는데 재미있었다. 좋은 경기였다”면서 “타석보다 마운드에 올라 갈 때 응원 소리가 더 크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krsumin@osen.co.kr